남녀복식/혼합복식 중국 유망주들과 경쟁, WTT 컨텐더 라고스 2023

10대의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들이 WTT 국제무대에서 힘을 냈다. 대한항공의 신유빈(18)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속 김나영(17)16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계속된 ‘WTT 컨텐더 라고스 2023’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 신유빈이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신유빈이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국 여자탁구 최고 세계랭커인 신유빈(세계20)은 슬로바키아의 복병 타티아나 쿠쿠르코바(63)30(11-9, 11-8, 11-4)으로 돌려세웠다. 1회전에 이어 아프리카 선수를 연속 만난 김나영(95)은 이집트 유망주 하나 고다(35)31(11-3, 8-11, 11-3, 11-6)로 꺾었다. 16강전에 함께 출전했던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이은혜(대한항공)가 탈락한 상황에서 영건들의 활약이 빛났다. 17일 이어질 8강전에서 신유빈은 스웨덴 에이스 린다 베리스트룀(64), 김나영은 프랑스 신예 프리티카 파바드(79)를 상대한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남자탁구 신구에이스들은 모두 패했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27, 세계12)은 인도 선수 하르밋 데사이(134)에게 03(11-13, 4-11, 7-11)으로 무너지면서 또 다시 하위랭커 징크스에 시달렸다. 첫 성인 국제대회에서 선전을 이어오던 오준성(미래에셋증권·17, 203)은 중국의 쑨웬(106)을 만나 잘 싸웠지만 13(11-5, 6-11, 7-11, 11-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탁구는 이번 대회 단식 일정을 모두 접었다.
 

▲ 김나영도 선전을 이어가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김나영도 선전을 이어가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단식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장우진의 경우는 복식에서 연승했다. 우선 전지희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장우진-전지희 조는 8강전에서 중국의 난적 저우카이-허주어지아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2(8-11, 13-11, 11-9, 13-15, 11-8)로 승리했다. 4강전에서는 한국의 팀 동료들 임종훈-신유빈 조와 역시 풀-게임접전을 벌여 32(11-8, 9-11, 11-13, 11-8, 14-12)로 이겼다. 8강전에서 중국의 류예보-판스츠 조를 31(17-19, 11-9, 11-3, 11-9)로 꺾었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아쉽게 결승 진출을 양보했다. 장우진-전지희 조의 17일 결승 상대는 중국이 집중 육성 중인 유망주들이 짝을 이룬 시앙펑-류웨이샨 조다.

장우진은 남자복식도 4강에 올랐다. 세계대회 은메달 파트너 임종훈과 함께 홈그라운드의 나이지리아 조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험난한 승부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유망주들을 대거 출전시켰는데, 장우진-임종훈 조 외에 4강에 오른 나머지 세 조가 모두 중국 선수들이다. 일단은 4강전에서 만날 류딩슈오-자오지하오 조가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께 8강에 올랐던 박강현-오준성 조는 우승후보 린시동-쉬잉빈 조(중국)에게 패했다.
 

▲ 복식은 중국 유망주들과의 최종 승부다.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장우진-전지희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복식은 중국 유망주들과의 최종 승부다.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장우진-전지희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여자복식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8강전에서 한국의 동료들 유한나-김나영 조를 30(11-6, 11-9, 11-3)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는데, 다른 세 조가 모두 중국 선수들이다. 일단은 4강전에서 장시아통-양위윤 조를 만난다. 더 많은 국제경험을 지닌 한국 선수들이 중국 유망주들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WTT 컨텐더 라고스 2023은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국제오픈대회다. 개인단식 우승자에게 5천 달러와 400점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복식의 경우 우승 조에 1천 달러의 상금과 역시 400점의 포인트가 걸려있다. 17일 혼합복식, 마지막 날인 18일 남녀단복식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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