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단식은 안재현 패배로 조기 마감, 복식은 결승 확보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16)은 모든 종목에서 연승을 이어갔다. 남자부는 다시 복식만 남았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튀니스 2023’에 출전 중인 한국탁구가 지난 주 나이지리아 라고스 대회와 비슷한 패턴을 반복했다.
 

▲ 지지 않는 신유빈, 사진은 풀-게임접전 끝에 혼합복식 첫 경기 고비를 넘던 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지지 않는 신유빈, 사진은 풀-게임접전 끝에 혼합복식 첫 경기 고비를 넘던 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까지 계속된 대회 4일차 경기에서 신유빈은 개인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승리하고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단식 16강전에서는 라고스 대회 결승 상대였던 중국의 리예커(76)에게 32(10-12, 11-6, 13-15, 11-7, 11-8)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재대결에서 리예커가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신유빈이 한 수 위였다.

세계대회 은메달 파트너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5)와 완벽 호흡을 과시 중인 복식도 중국의 류웨이샨-궈위한 조에게 30(11-8, 11-6, 11-6)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두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을 키웠다.
 

▲ 개인단식은 중국을 상대로 연승하고 8강에 올랐다. 본선 1회전 경기 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개인단식은 중국을 상대로 연승하고 8강에 올랐다. 본선 1회전 경기 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임종훈(한국거래소·26, 세계11)과 짝을 이루고 있는 혼합복식은 결승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한국팀 동료들인 조승민-이시온 조(삼성생명)31(11-6, 7-11, 14-12, 11-3), 4강전에서 인도의 사티얀 그나나세카란-바트라 매니카 조를 30(11-7, 11-8, 11-9)으로 완파했다. 혼합복식은 라고스 대회에서 신유빈이 우승하지 못했던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은 퍼즐을 맞춰가는 중이다.

물론 남은 시합은 쉽지 않은 승부들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단식은 8강전에서 다시 중국의 복병을 상대해야 한다. 수비전형인 양위윤이다.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400위권의 선수지만 중국탁구의 기술력과 랭킹, 인지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8강을 넘어서더라도 일본의 강자들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개인복식은 4강전에서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야히카 무케르지 조를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전지희-신유빈 조가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미국과 대만의 강자들을 꺾고 올라온 인도 선수들도 방심해선 안 되는 상대다. 4강을 넘어설 경우 역시 일본과의 결승이 기다린다. 맞은편 대진 4강에 일본의 두 조가 동반 진출해있다.

혼합복식은 대만의 강호 린윤주-첸츠위 조가 결승 상대다. 대만 조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 1번 시드로 처음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한국의 장우진-전지희 조가 이들에게 8강전에서 23(11-5, 7-11, 11-13, 17-15, 8-11) 역전패를 당했다. 임종훈-신유빈 조 입장에서도 도전자의 자세로 싸워야 한다. 혼합복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네시 45분경 시작하는 것으로 예고돼있다.
 

▲ 혼합복식은 임종훈과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혼합복식은 임종훈과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편 신유빈과 함께 단식 16강에 올랐던 전지희와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29, 세계107)은 희비가 갈렸다. 맞대결에서 양하은이 최근 국내에서의 흐름을 이어가며 30(13-11, 11-7, 11-5)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양하은은 8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세계25위)를 만나게 됐다.

남자단식은 조기에 마감했다. 16강에 혼자 남았던 안재현(한국거래소·23, 세계42)이 일본의 오이카와 미즈키(세계 65)에게 23(6-11, 2-11, 11-5, 11-8, 7-11)으로 석패했다.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추격해 최종 게임까지 몰아갔으나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 양하은이 전지희를 꺾고 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양하은이 전지희를 꺾고 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다만 남자는 복식에서 우승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출전한 세 조가 모두 4강에 올랐다. 임종훈-안재현 조가 벨기에의 플로렌트 램비에트-마틴 알레그로 조를 30, 장우진-박강현 조가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안톤 칼베르그 조를 30으로 각각 꺾었다. 파트너를 바꾸고도 여전한 위력을 과시 중이다. 두 조는 4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던 장우진과 임종훈이 적으로는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다.

삼성생명 소속 조승민-조대성 조는 대만의 랴오쳉팅-왕얀쳉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2(11-6, 8-11, 11-5, 7-11, 11-6)로 승리했다. 4강전에서는 인도의 마나브 타카르-마누시 사하 조와 싸운다. 이미 준우승을 확보한 한국이 우승까지 확보하고 결승을 치를지 여부는 조가 형제들에게 달려있다.
 

▲ 남자복식 한국의 우승 확보는 삼성생명의 ‘조가 형제’들에게 달렸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남자복식 한국의 우승 확보는 삼성생명의 ‘조가 형제’들에게 달렸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WTT 컨텐더 튀니스 2023은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국제오픈대회다. 개인단식 우승자에게 5천 달러의 상금과 400점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복식의 경우 우승 조에 1천 달러의 상금과 역시 400점의 포인트가 걸려있다. 24일 혼합복식, 마지막 날인 25일 남녀단복식 결승전이 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