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TT 컨텐더 자그레브, 남자단식 오준성, 혼합복식 조대성-김나영은 석패

오준성(미래에셋증권·17, 세계랭킹 138)은 패했다. 하지만 랭킹 1위 세계 최강자를 맞아 물러서지 않고 잘 싸웠다. 오준성은 1일 새벽(한국시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에서 계속된 2023 WTT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중국의 판젠동에게 03(13-15, 6-11, 10-12)으로 패했다. 비록 게임을 따내지 못했지만, 랠리마다 치열하게 싸웠다. 첫 게임과 세 번째 게임에서는 수차례 듀스 접전을 펼치며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 오준성이 잘 싸웠으나 아쉽게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오준성이 잘 싸웠으나 아쉽게 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랭킹 11)은 이겼다. 인도의 바트라 매니카(28, 세계38)30(13-11, 11-5, 16-14)으로 돌려세우고 8강으로 갔다. 장신 공격수 바트라 매니카는 무시할 수 없는 공격력을 지닌 난적이지만 신유빈이 한 수 위였다. 오준성과 판젠동의 경기처럼 첫 게임과 세 번째 게임에서 펼쳐진 듀스 접전을 신유빈이 차분하게 이겨냈다. 신유빈은 8강전에서 여자 세계 1위 순잉샤(22)를 만난다. 신유빈은 아직 순잉샤에게 이겨본 적이 없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도 04 완패를 당했었다. 경기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신유빈이 그 사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전이 될 것이다.
 

▲ 신유빈이 승리하고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신유빈이 승리하고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신유빈의 복식파트너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36)도 이겼다. 그런데 상대가 한국 팀 동료 서효원(한국마사회·36, 63)이었다. 전지희가 31(11-9, 14-12, 5-11, 11-5)의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전지희는 32강전에서도 한국의 주천희(삼성생명·21, 23)를 이기고 올라왔었다. 전지희는 8강전에서는 일본 에이스로 성장한 하야타 히나(22, 8)와 싸운다. 한국 여자탁구는 최근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 함께 올랐던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29, 84)이 이미 17세의 하루나 오지오(41)에게 03(7-11, 9-11, 4-11)의 완패를 당했다. 전지희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컨디션을 바탕으로 반전승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전지희가 두 번 연속 한국의 동료들을 넘어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가 두 번 연속 한국의 동료들을 넘어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전지희와 신유빈은 여자복식도 힘을 합쳐 4강에 올랐다.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크로아티아의 이바나 말로바비치-마테야 예거 조를 30(11-9, 11-4, 11-8)으로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지희-신유빈 조의 4강 상대는 인도의 디야 치탈레-스리자 아쿨라 조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직전 컨텐더 튀니스 대회 4강전에서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야히카 무케르지 조에게 역전패했었다. 다른 선수들이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튀니스에서 전지희-신유빈 조를 이기고 기어이 우승까지 했던 인도 선수들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탈락했는데, 그 경기의 승자가 바로 전지희-신유빈 조가 8강전에서 이긴 크로아티아 선수들이었다는 것. 역시 탁구의 상대성은 무시할 수 없다.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4강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전지희-신유빈 조가 여자복식 4강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혼합복식에서 한국은 아쉽게 4강으로 일정을 끝냈다. 미래의 기수들이 힘을 합친 조대성(삼성생명)-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중국탁구 미래 주전들인 린시동-쿠아이만 조와 접전을 펼쳤지만 23(11-9, 6-11, 11-8, 5-11, 8-11) 역전패를 당했다. 김나영은 한국 내 같은 소속팀 유한나와 짝을 이룬 여자복식도 8강전에서 태국 조에 패했다. 이로써 한국탁구는 WTT 컨틴더 자그레브 2023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남자단복식과 혼합복식은 여느 때처럼 중국의 기세가 아주 강하다.
 

▲ 조대성-김나영 조가 혼합복식을 3위로 끝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조대성-김나영 조가 혼합복식을 3위로 끝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6 26일 개막해 72일까지 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6월부터 3회 연속 이어지고 있는 WTT 컨텐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다. 라고스와 튀니스에서 치른 앞선 두 대회와 마찬가지로 단식 우승 기준 5천 달러의 상금과 400점의 랭킹 포인트가 걸려있다. WTT는 세 번의 컨텐더를 마감한 뒤에는 73일부터 9일까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한 단계 높은 레벨인 스타 컨텐더를 열어 두 달 간의 컨텐더 시리즈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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