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컨텐더 튀니스 2023, 남자단식 안재현도 중국 린시동 꺾고 16강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18, 세계16)이 나이지리아에서의 상승세를 튀니지로 이어갔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 튀니스 2023’에 출전 중인 신유빈은 22일 치러진 본선 첫날 경기에서 출전한 세 종목을 모두 승리했다.

여자단식 32강전에서는 독일의 중국계 선수 유안완을 30(11-9, 11-7, 11-9)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30, 세계35)와 짝을 이룬 여자복식 역시 유안완이 포함된 독일 조를 상대로 접전 끝에 32(11-4, 6-11, 11-9, 3-11, 11-6) 승리를 거뒀다. 임종훈(한국거래소·26, 세계11)과 출전한 혼합복식도 풀-게임접전을 펼쳤다. 중국의 난적 류딩슈오-허주어지아 조에게 32(5-11, 11-7, 11-7, 8-11, 13-1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으로 갔다.
 

▲ 신유빈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 종목 모두 다음 단계로! 월간탁구DB.
▲ 신유빈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 종목 모두 다음 단계로! 월간탁구DB.

신유빈은 지난주 나이지리아에서 치러진 ‘WTT 컨텐더 라고스 2023’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혼합복식도 4강에 올라 3위를 기록했다. 곧바로 이어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초반 순항을 시작하며 연승 꿈을 키우고 있다.

다만 신유빈이 개인단식 1번 시드였던 라고스 대회에 비해 이번 대회는 경기 레벨이 다소 상승했다. 일본의 상위랭커들이 다수 출전했다. 이번 대회 신유빈의 개인단식 시드는 키하라 미유우(15), 히라노 미우(20)에 이어 3번이다. 라고스 대회 우승 포인트를 더해 현재 랭킹은 신유빈이 히라노 미우보다 앞서있으나 참가 신청 당시 순위를 기준으로 한 까닭이다. 보다 험난해진 대진을 뚫고 신유빈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월간탁구DB.
▲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월간탁구DB.

신유빈의 단식 16강 상대는 중국의 리예커다. 바로 라고스 대회 결승 상대다. 라고스에서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였던 리예커는 단 한 대회 만에 세계랭킹을 76위까지 끌어올린 복병이다. 여자복식 8강전도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역시 중국의 류웨이샨-궈위한 조를 만난다. 여자복식 랭킹 세계4위인 전지희-신유빈 조는 복식 1번 시드를 받았지만, 갓 국제무대 도전을 시작한 중국의 복병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설욕을 벼르고 있는 상대의 예봉을 초반에 꺾을 필요가 있다. 혼합복식은 한국팀 동료들인 조승민-이시온 조와 8강전을 치른다. 혼합복식은 라고스 대회 준우승 조인 장우진-전지희 조도 8강에 올라있다.

여자단식에서는 신유빈과 함께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29, 세계107)과 전지희도 16강에 올랐다. 공교롭게 둘 다 한국의 후배들과 본선 첫 경기를 치렀다. 양하은은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17, 세계63), 전지희는 이시온(삼성생명·27, 세계47)을 각각 꺾었다. 그런데 두 선수는 16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얄궂은 대진을 만났다. 최근 프로리그 등에서는 양하은이 약간 강세를 보였었다. 오랜만의 국제무대 맞대결에서는 어떤 승부를 벌일지 궁금하다.
 

▲ 안재현이 린시동을 꺾고 개인단식 16강에 올랐다. 월간탁구DB.
▲ 안재현이 린시동을 꺾고 개인단식 16강에 올랐다. 월간탁구DB.

한편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개인단식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안재현(한국거래소·23, 세계42) 혼자 16강에 살아남았다. 안재현은 쉽지 않은 상대였던 중국의 린시동(세계15)에게 31(11-9, 14-12, 2-11, 11-6)의 쾌승을 거뒀다. 안재현 외에 임종훈(한국거래소)과 강동수(한국마사회), 조대성(삼성생명) 등 본선에 오른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패했다.

안재현은 국내 소속팀 선배가 된 임종훈과 짝을 이뤄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도 중국 선수들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순웬-슈하이동 조에게 31(11-5, 11-7, 8-11, 11-6)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서 이전까지와는 파트너 구성을 달리했다. 라고스에서 함께 우승했던 장우진과 임종훈이 각각 다른 파트너와 출전했다. 장우진은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일단은 무난하게 8강에 올랐다. 삼성생명의 선·후배가 호흡을 맞추는 조승민-조대성 조도 일본 조에게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남녀 개인단·복식과 혼합복식 본선 2회전 경기는 23일 계속된다.

지난 20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국제오픈대회다. 라고스 대회와 마찬가지로 개인단식 우승자에게 5천 달러의 상금과 400점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복식의 경우 우승 조에 1천 달러의 상금과 역시 400점의 포인트가 걸려있다. 24일 혼합복식, 마지막 날인 25일 남녀단복식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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