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팀-워크로 위기 극복! 막판 4연패 아쉬움 챔피언결정전에서 달랠 것”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1위 팀이 확정됐다. 이변 없이 제천시청이 제일 높은 위치에 자리했다. 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씨름체육관)에서 열린 3일 저녁 경기에서 최하위 안산시청이 제천과 선두 경쟁을 벌여온 인천시설공단에 승리함으로써 미세하게 남아있던 역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제천시청이 프로리그 원년 내셔널리그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3일 저녁 1위 트로피가 전달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제천시청이 프로리그 원년 내셔널리그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3일 저녁 1위 트로피가 전달됐다.

126, 승점 43점으로 전날인 2일 올 시즌 정규리그를 모두 마친 제천이 1위에서 밀려나는 상황은 인천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40 완승으로 끝내야 하는, 단 하나의 경우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인천이 3일 경기에서 패해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상실함으로써 1위 확정을 방해하는 변수가 사라졌다. 결국 꼴찌 팀 안산이 막판 위기에 몰렸던 제천의 1위 도우미가 된 격이다. 안산은 612, 26승점으로 원년 프로리그 경기를 끝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많은 고비를 넘기고 1위까지 도달했다.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제천의 선수들이다. 시상자는 윤길중 감독관.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많은 고비를 넘기고 1위까지 도달했다.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제천의 선수들이다. 시상자는 윤길중 감독관.

이로써 제천은 올해 1월 말 출범한 한국프로탁구리그 원년 남자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최고 팀이 됐다. 마지막 네 경기를 연속으로 패하면서 조금은 힘이 빠졌지만, 시즌 내내 1위를 고수하던 그 모습 그대로 마지막에 웃었다. 양희석 감독과 구본환 코치, 그리고 선수들은 정규리그 1위 확정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경기가 없던 이 날도 스튜디오T를 찾았고, 마침내 환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에이스 윤주현은 개인 다승랭킹 1위도 확정했다. 23승 13패로 시즌 내내 많은 활약을 펼쳤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에이스 윤주현은 개인 다승랭킹 1위도 확정했다. 23승 13패로 시즌 내내 많은 활약을 펼쳤다.

천신만고 끝의 우승이었다. 제천시청은 주전 멤버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313일에야 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다른 팀들보다 늦게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늦은 만큼 빠르게 승수를 쌓아올리며 리그를 주도했다. 초반 3연승으로 1위에 올라선 이후부터 줄곧 선두 다툼을 벌여왔다. 상승세를 이끌던 주전 김민주가 어깨 탈골 부상으로 이탈하며 323일 경기에서 인천에 첫 패배를 당했지만, 끝까지 다승랭킹 1위를 고수한 에이스 윤주현을 축으로 황진하, 구주찬 등 올해 입단한 새내기들이 맹활약하며 흐름이 꺾이지 않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올해 입단한 황진하와 구주찬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1위까지 오는데 크게 기여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올해 입단한 황진하와 구주찬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1위까지 오는데 크게 기여했다.

맹렬한 기세로 조기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였던 제천은 그러나 리그 막바지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1위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주전 멤버들이 예상치 못한 부담에 시달린 탓이다. 414일 경기까지 41승점을 쌓아올리며 10점 이상 압도적 차 선두를 달리던 제천은 이후 네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완봉패도 두 번이나 당하며 2점의 승점만을 더한 채 정규리그를 마쳤다. 결국은 43점의 최종 승점으로 2위 산청군청에 단 1점 앞서며 힘들게 최종 1위가 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희석 감독은 지난해 초 취임해 구본환 코치와 함께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희석 감독은 지난해 초 취임해 구본환 코치와 함께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어려운 과정을 거쳤으나 1위는 1위다. ·중반 엄청난 기세로 쌓아올린 승점의 무게는 그만큼 값지고 무거웠다. 제천시청은 리그 개막 이전 우승권보다는 다크호스에 가깝게 분류됐던 팀이다. 20135월 창단 이후 실업무대 단체전 우승 경험도 2014년과 2019년 실업탁구연맹 회장기 추계 우승 두 번이 다였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정규리그 1위를 합작한 선수들의 기쁨은 그래서 더 컸다. 제천의 선수들은 유쾌한 세리머니와 함성으로 스튜디오T를 물들였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어깨 탈골로 이탈했지만 초반 팀 분위기 상승에 중요한 몫을 해냈던 김민주. 깁스를 하고 시상식에 참가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어깨 탈골로 이탈했지만 초반 팀 분위기 상승에 중요한 몫을 해냈던 김민주. 깁스를 하고 시상식에 참가했다.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팀을 선두로 이끈 것은 지난해 초 취임한 젊은 지도자 양희석(45) 감독의 지도력과 신구조화를 이룬 선수들의 끈끈한 팀-워크가 바탕이었다. 양 감독은 기존 주전 멤버 윤주현, 김민주, 최진우에 더해 올해 경기대를 졸업한 이경문, 두호고를 졸업한 황진하, 구주찬 등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 팀 전력을 새로 꾸렸다. 주장 윤주현이 에이스의 책임을 다했고, 황진하, 구주찬 등 젊은 선수들은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결국 원년 프로리그 정규 1위라는 값진 성과를 낳았다. 다음은 양희석 감독과의 11. 양 감독은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챔피언결정전에서 털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1위 소감부터.
어제 경기에서 자력으로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1위는 1위다. 충분히 기쁘고, 우리 선수들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아쉬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털어내겠다.

리그 시작할 때 목표는 어느 정도였나.
모두가 인정하듯이 우리 팀이 1위 전력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준비한 이상으로 잘해주더라. 에이스 책임을 완수해준 ()주현이도 그렇지만, 신인으로 많은 활약을 펼쳐준 황진하, 구주찬 등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간에 다친 ()민주도 그렇고, ()진우, ()경문이까지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다. 1위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라면?
민주가 다치면서 전력에 구멍이 생겼었다. 그때 연패했다면 올라오기 어려웠을 거다. 그런데 주찬이가 빈틈을 잘 메워 위기를 넘겼다. 선수들을 리드해준 주장 주현이와 입단 첫해부터 주전 부담을 털어낸 진하는 말할 것도 없다. 당연히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결과다.

막판 4연패는 아쉬웠는데.
1위가 가까워지니까 선수들이 부담을 갖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쫓기듯이 시합을 하더라. 아무래도 첫 프로대회고 장기시리즈 경험도 많지 않기 때문에 거쳐야 할 과정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선수들에게는 애초부터 기대했던 이상을 해낸 거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1위로 정규리그를 끝냈으니 시에서도 좋아할 것 같다.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시의 관심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민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 관심이 늘어난 만큼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도 늘려주면 좋겠다. (웃음) 그만큼 더 잘해내기 위해 노력할 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김민주는 돌아오나?
생각보다 부상 정도가 심하다. 아쉽지만 올해 프로리그를 더 뛸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10월을 넘어서야 재활이 끝날 것으로 본다.

김민주의 공백도 그렇고, 연패로 처진 분위기도 걱정이다.
말했듯이 우리 전력이 최강급은 아니었다. 도전하는 자세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다시 첫 경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려 한다. 구본환 코치와 선수들에게도 마음 비우고 도전할 것을 주문했고, 우리 팀 분위기는 처지지 않았다. 사실 사기보다는 많은 시합을 뛰면서 선수들이 피곤한 것이 문제다. 결승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잘 추슬러서 준비하겠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제천시청 탁구단의 내셔널리그 정규 1위가 확정됐다. 양희석 감독도 한껏 축하를 받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제천시청 탁구단의 내셔널리그 정규 1위가 확정됐다. 양희석 감독도 한껏 축하를 받았다.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 내셔널리그 정규리그는 3일 경기를 통해 제천시청의 1위와 산청군청의 2위가 확정됐다. 4일 인천과 부천의 경기를 통해 3위 팀이 정해진다. 이 경기 승자가 플레이오프에서 산청군청과 대결하고, 플레이오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천시청과 싸운다. 플레이오프는 19-20, 챔피언결정전은 21-22일로 예정돼있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앞선 순위 팀이 1승을 안고 겨루는 방식이어서 첫 경기에서 상위 팀이 이기면 바로 일정이 마감된다. 정규리그 1위 팀 제천시청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21일 챔피언결정전이다. 물론 정규리그 순위가 포스트시즌에서 재연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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