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전 미즈타니 준도 완파!

완전히 몸이 풀렸다. 하고 싶은 대로 다했다. 장우진의 빠른 결정에 끈질긴 연결의 대명사로 통하던 미즈타니 준(일본)도 실수를 연발했다. 반면 장우진은 좌우로 폭넓게 뛰어다니며 미즈타니 준의 공격을 차단했다. 백에서도 포어에서도 길목 길목을 막아서며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잠시 위기도 있었다. 1, 2게임을 따낸 뒤 3게임에서는 승리를 자신한 탓인지 긴장이 흐트러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9-5까지 앞섰지만 연속 6실점했다. 하지만 4게임에서 과정을 역으로 되갚았다. 8-10으로 게임포인트를 허용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어 듀스 끝에 게임을 가져왔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거칠 것 없이 전진하고 있다. 단식도 최종전에 도달했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게임스코어 3대 1로 앞선 상황에서 돌입한 5게임은 계속해서 시소게임이 벌어졌지만 승기는 장우진이 틀어쥐고 있었다. 미즈타니는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장우진은 여유가 넘쳤다. 또 다시 게임포인트를 먼저 허용했지만 질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듀스, 그리고 다시 승리! 4대 1(11-5, 11-9, 9-11, 12-10, 12-10) 완승이었다.

장우진(미래에셋대우·23)이 전 종목 결승에 도달했다. 혼합복식 우승, 남자복식 결승 진출에 이어 남자 개인단식에서도 끝내 결승행에 성공했다. 21일 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일본 베테랑 왼손에이스 미즈타니 준을 돌려세웠다. 미즈타니 준은 8강전에서 이상수(국군체육부대)가 패했던 상대다. 장우진이 통쾌한 대리 설욕전도 펼쳐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미즈타니 준을 돌려세웠다.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장우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20일 단식 16강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왼손 에이스, 쉬신(세계5위)을 난생 처음으로 꺾었다. 복식에선 ‘후배’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함께 중국 조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21일 남자단식 8강에서 한국팀 동료 정상은(삼성생명)을 상대로 역전패의 위기를 견뎌내며 기어이 4강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선 ‘북녀’ 차효심과 함께 또 한 번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패를 들어 올렸다. 출전한 전 종목에서 중국을 꺾었고, 결국 출전한 전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미 한 종목 우승을 따냈고, 준우승 두 개를 확보했다. 3관왕이 코앞이다.

경기 직후 장우진은 “아직 저 스스로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탁구가 잘 되고 있다. 하지만 내일 두 종목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현재의 좋은 기분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 느낄 생각”이라며 마지막 날 결승에 대한 야심을 내비쳤다. “여기까지 온 만큼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 하고 싶은 거 다 해!!

장우진은 오후에 혼합복식 결승전을 치렀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승을 이끌어냈고, 우승 직후 파트너를 떠나보냈으니 심리적으로 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장우진은 중간에 숙소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했는데 잠이 오지 않더라. 그래도 계속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역시 모든 시합을 마무리한 뒤에 차분히 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22일이 마지막이다. 22일 오후에 여자복식, 남자복식, 여자단식, 남자단식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그 중 남자부 두 종목 모두에 장우진이 출전한다. 3시 50분경에 시작되는 복식에서는 임종훈과 함께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를 상대한다. 오후 5시 50분경으로 예정돼 있는 단식 결승에서는 중국의 량징쿤과 싸운다. 량징쿤은 현재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있지만(103위) 산정 방식 탓일 뿐 세계정상급 강자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에이스급으로 활약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근 가장 핫한 스타인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한국의 ‘보루’ 임종훈, 그리고 세계3위에 랭크돼있는 자국팀 동료 린가오위엔을 모두 꺾었다. 또 한 번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쉬신도 이긴 장우진이다.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누가 이길지 해봐야 안다.
 

▲ (대전=안성호 기자) 결승 상대 량징쿤. 또 한 번 강자를 상대해야 한다.

한편 역시 모든 종목 결승 이전 단계를 마감한 여자부는 주위링과 첸멍, 세계랭킹 TOP을 놓고 다투는 중국의 최강자들이 단식 우승을 다투게 됐다. 여자복식 결승전 역시 중국의 왕만위-주위링 조와 첸멍-딩닝 조가 경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