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이렇게 완전하게 흐름을 탔던 적이 예전에도 있었을까.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의 기세가 심상찮다. 북측 차효심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과 남측의 후배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더니 남자단식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쉬신(중국, 세계5위)을 제쳤다. 복식에서도 단식에서도 하루 동안 연속으로 중국의 강자들을 이겨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세계5위 쉬신을 꺾었다. 8강까지 거침없는 행진 중!

20일 저녁,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속개된 2018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왼손 펜 홀더 이면타법의 세계 최강자 쉬신과 맞닥뜨린 장우진은 거침이 없었다.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붙여 리드를 잡아 나갔다. 엄청난 회전의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쉬신의 구질도 소용없었다. 잠시 전열이 흐트러지며 3게임을 내줬지만 4게임 듀스접전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기운을 휘어잡았다. 마지막이 된 4게임은 오히려 편안하게 이겼다. 4대 1(11-8, 11-8, 5-11, 13-11, 11-7)의 완승이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세리머니?! 장우진은 “작전의 승리였다”고 승인을 설명했다.

경기 후 장우진은 “(김택수) 감독님과 세운 작전이 잘 맞았다. 이전까지는 3구 공격이 좋은 쉬신을 상대로 무리하다 리시브 미스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편안하게 주고 버티자는 전략이었다. 오히려 쉬신이 당황했고, 그 틈을 파고 들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쉬신을 상대로 처음 거둔 승리였다. 장우진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첫 경기 때 형편없이 져서 자신이 없었는데,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지긴 했지만 게임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한 게임 한 게임 배우자는 생각이었는데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쉬신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이번 대회 전 종목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장우진이다.

혼합복식도 남자복식도 모두 결승까지 가있다. 단식도 계속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쾌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우진은 야심도 숨기지 않았다. 장우진의 다음 상대는 한국의 동료 정상은(삼성생명)이다. “우리나라 선수와 할 때는 더욱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 서로 승률이 비슷한 만큼 차분하게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정상은도 멋진 승부를 펼쳤다. 8강전에서 장우진과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장우진의 다음 경기 상대 정상은도 이 날 멋진 승부를 펼쳤다. 일본 국가대표 오시마 유야(세계50위)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대 0(11-8, 11-9, 13-11, 11-3) 완승을 거뒀다. 거침없는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가 궁금해진다.

장우진과 정상은 외에도 한국 남자선수들은 단식에서 승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남북대결을 벌인 이상수와 임종훈도 북측의 동료들에게 승리했다. 이상수(국군체육부대)는 이번 대회 U-21단식 우승자 함유성을 4대 2(11-5, 11-8, 11-8, 5-11, 6-11, 11-7)로 이겼다. 임종훈은 16강전에서 웡춘팅을 이기는 돌풍을 일으켰던 안지성을 4대 0(12-10, 11-1, 11-5, 11-8)으로 꺾었다. 장우진과 함께 남자복식 결승에 올라있는 임종훈, 역시 남자복식에서 박신혁과 함께 남북 단일팀을 이뤄 4강까지 진출했던 이상수도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남자탁구의 기세가 심상찮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임종훈도 승리하고 8강으로 갔다. 중국의 량징쿤과 8강전! 상대였던 안지성과 함께!

아쉬웠던 경기도 물론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조승민(삼성생명)이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세계10위)에게 0대 4(7-11, 11-13, 9-11, 6-11)로 졌다. 세계탁구의 라이징스타 칼데라노는 4강 이전까지 한국 선수들을 만나지 않는다. 이상수의 8강 상대는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다. 임종훈의 8강 상대는 중국의 량징쿤이다. 량징쿤은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중국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량징쿤과의 승부를 이겨낸다면 조승민의 패배에 대한 설욕을 대신 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단식 8강전은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1일 오전부터 시작된다.
 

 
 
▲ (대전=안성호 기자) 이상수도 남북 경기를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일본의 미즈타니 준과 숙명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역시 상대였던 함유성과 한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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