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코리아오픈

▲ (대전=안성호 기자) 코리아와 남측 조와의 승부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혼합복식 조들이 더할 나위없는 16강전을 치렀다.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속개된 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코리아오픈 본선 첫 날 경기에서 이상수(국군체육부대)-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와 임종훈(KGC인삼공사)-양하은(대한항공) 조, 그리고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 단일팀과 북한의 박신혁-김남해 조가 모두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또 한 팀의 ‘코리아’ 최일-유은총 조는 패했지만 그 상대가 바로 이상수-전지희 조였다.
 

▲ (대전=안성호 기자) 이상수-전지희 조가 혼합복식 8강에 올랐다. 최일-유은총 코리아 조를 이겼다.

예선 경기에서 극적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온 최일-유은총 조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측 에이스 이상수-전지희 조의 승부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본선 첫 날 첫 경기였지만 많은 매스컴이 운집했다. 승부는 치열했다. 최일과 유은총은 짧은 훈련기간에도 원활한 호흡을 보였고, 둘 다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이상수와 전지희는 상대적으로 덜 풀린 몸을 달구느라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이상수-전지희 조의 3대 1(11-5, 9-11, 11-7, 13-11) 승리였지만 마지막이 된 4게임 역전 위기를 힘겹게 지켜냈을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됐다.
 

▲ (대전=안성호 기자) 아쉽게 도전을 멈추게 됐지만 최일-유은총 조도 잘 싸웠다.

장우진-차효심 조도 명승부를 펼쳤다. 상대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로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선수들이었지만 장우진과 차효심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난적을 제압했다. 차효심의 안정적인 연결력과 장우진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하나하나의 랠리를 완성시켰다. 결국 코리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의 함성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 (대전=안성호 기자) 시합 후 함께 포즈를 취한 선수들이다.

단일팀 일원으로 참가한 유은총과 장우진은 시합이 끝나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파트너를 칭찬했다. 유은총은 “상대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강호였기 때문에 승부에 연연하기보다 최선만 다하자고 약속하고 경기에 나섰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아서 나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은총은 경기가 끝나고 최일과 다정히 서서 셀카를 찍었다. “저한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셀카는 기념이 될 것 같아 찍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고 약속했다”고 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차효심 조도 8강으로 갔다. 강적을 꺾었다.

장우진은 “첫 게임에서 내가 너무 안 풀려 미안했는데 효심이 누나가 계속 괜찮다고 말해줘서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 연습 때 별로 말이 많지 않던 누나였는데, 시합에서 적극적으로 맞춰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또한 “효심이 누나가 굉장히 잘한다. 남자 공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코리아의 벤치도 뜨거웠다.

단일팀과 싸운 남측 선수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이상수와 전지희는 “(단일팀에 대해)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휩쓸리지 않고 선수 대 선수로 이길 수 있는 시합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대는 예선에서 어려운 경기를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상수와 전지희는 둘 다 혼합복식 16강전이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이상수는 “미처 적응이 되지 않아 시합 중에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잘 안 될 때 이긴 것이 이번 대회에서 전화위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치러가면서 더욱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원활한 호흡으로 8강에 진출한 임종훈-양하은 조.

남북단일팀 코리아 외에 남북이 각자 나선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임종훈과 이상수는 인도의 복병 그나나세카란 사티얀-바트라 맨키타 조를 3대 1(10-12, 11-7, 11-2, 14-13)로 이겼다. 역시 첫 경기였기 때문에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무난한 경기력이었다. 북측의 박신혁과 김남해는 일본이 내심 우승을 바랐던 강적을 꺾었다.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 조였다.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11-5, 8-11, 11-5, 7-11, 14-12)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대전=안성호 기자) 북측의 박신혁-김남해 조는 일본의 난적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남북의 혼복조들은 모두 네 조가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8강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대진으로 짜여졌다. 남한의 두 조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북측의 박신혁-김남해 조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와 싸운다. 북측 선수들이 중국을 넘는다면 남측선수들 간의 대전에서 승리한 조와 4강전을 벌이게 된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또 한 번 홍콩 조와 맞붙는다. 호콴킷-리호칭 조가 상대다. 이 경기를 이길 경우 중국의 린가오위엔-왕만위 조와 대만의 첸치엔안-쳉아이칭 조와의 대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승부들만 남았다. 혼합복식 8강전은 19일 밤 아홉 시경으로 예정돼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