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차효심 장우진의 혼성복식 우승 기적을 통해 우리는 갈라질 수 없는 한 핏줄임을 느꼈다."
주정철 북측탁구협회 서기장 겸 코리아오픈 선수단장이 21일 오후 6시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린 대전시 북한선수단 환송 만찬회를 통해 남북단일팀의 성과를 직접 이야기했다. 한국에 온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이날 환송 만찬에는 주최자인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을 비롯해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주정철 북측탁구협회 서기장, 박일순 대전시탁구협회장,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홍보위원(한국마사회 총감독), 현 감독의 애제자 서효원, 이날 장우진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차효심이 한 테이블에 자리했다. 이날로 모든 일정을 마친 북측 선수단,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협회 관계자들이 섞여 앉아 석별의 정을 나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먼저 환송사를 건넸다. “북측 선수단이 대전에 온 지 일주일이 됐는데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 걱정이 크다”고 인사한 후 “스포츠를 통해서 남북, 북남이 하나가 됐다. 27년 전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영광스러운 역사도 있다”고 돌아봤다. “27년이 흐른 지금 오늘 다시 코리아오픈에서 남북선수들이 혼합복식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결실을 맺었다. 차효심 장우진 ‘남북 남매’와 수고한 모든 이들을 위해 박수를 치자”고 제안했다. “앞으로도 남북이 하나가 돼 앞으로도 세계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정철 서기장이 답사에 나섰다.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어 내렸다. “나는 오늘 우리 선수단이 허태정 대전시장 선생과 대전 시민, 남측 탁구협회에 우리 선수들을 대표해 사의를 표한다. 뜨겁게 격려해준 대전 시민들과 남녘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두 차례 단일팀을 구성해 훌륭한 경기 성과를 거둔 것은 전적으로 북과 남 수뇌부들이 마련해준 평화와 화해 통일의 노력의 결과다. 단일팀의 하나 된 모습과 경기장에서 메아리친 열광적 응원이 있었기에 차효심과 장우진이 혼성복식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갈라질 수 없는 한 핏줄이며, 마음과 마음이 합쳐질 때 그 힘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뜨겁게 느꼈다. 나는 오늘 이 만남이 북남 탁구인들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고 더 많은 금메달로 우리 민족을 빛내며, 조선반도의 평화의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적으나마 기여한 뿌리 깊은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제 우리 선수단이 떠날 때가 됐다. 환대해준 대전시 등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나는 앞으로 우리 탁구인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조선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빛내고, 민족의 통일에 바치는 성실한 밑거름이 돼 풍성한 열매를 맺길 바란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길 바란다”는 말로 작별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환송 만찬의 마지막 순서는 현정화 감독의 건배사였다. 현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오늘은 제게는 더욱 특별한 날이다.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이 다시 만들어졌고 다시 우승해서 가슴이 뜨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힘찬 목소리로 “남북의 탁구발전과 화합을 위하여!”를 외쳤다. 남북 탁구인들이 한 목소리로 “위하여!”를 외치며 뜨겁게 화답했다. (글_전영지 기자(스포츠조선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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