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장우진(미래에셋대우·23·세계랭킹30위)이 2018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단식 8강전에서 한국의 동료 정상은(삼성생명·28·세계24위)에게 4대 3(11-6, 7-11, 10-12, 7-11, 11-8, 11-7, 11-4)으로 승리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남자단식 4강에 올랐다. 전 종목 입상에 성공했다.

날카롭고 빠른 양 핸드 스매시와 드라이브가 숨 가쁘게 맞부딪쳤다. 장우진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첫 게임은 장우진이 쉽게 따냈다. 하지만 이후 장우진이 앞서나가다가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3게임은 10-7로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듀스를 허용하고 역전패하더니, 4게임은 7-2까지 크게 앞서고도 연속 9실점하며 패했다. 앞서가면서도 추격하는 정상은의 기세에 숨을 죽였다.
 

▲ (대전=안성호 기자) 정상은도 최선을 다해 우정의 대결을 완성했다.

하지만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던 5게임을 장우진이 지켜내면서 분위기가 다시 변했다. 스피드에서 앞선 정상은과 파워에서 앞선 장우진이 시소게임을 전개했지만 게임은 계속해서 장우진에게 쌓였다. 풀-게임으로 이어진 승부의 승자는 결국 장우진이었다. 장우진과 정상은은 특별한 관계가 있다. 정상은은 2007년, 장우진은 2013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단식을 제패했던 주니어 세계챔피언 선후배 사이다. 작년 코리아오픈에서는 둘이 힘을 합쳐 개인복식을 우승하기도 했다. 접전을 펼친 두 선수는 마지막 랠리를 관중들에게 서비스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장우진은 4강에 올라 최소한 3위를 확보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둘은 특별한 관계다. 시합 직후의 모습.

이번 대회에서 장우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전 종목 입상에 이미 성공하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혼합복식에서는 북측의 차효심과 단일팀을 이뤄 결승에 올랐고, 남자복식도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혼합복식 결승전은 21일, 남자복식 결승전은 22일 오후에 치른다. 혼합복식은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남자복식은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가 결승 상대다. 게다가 단식에서도 한국 대표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아 4강까지 갔다. 일본 에이스 미즈타니 준을 상대하는 단식 4강전은 21일 밤 여덟 시 10분경에 예정돼 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의 활약이 눈부시다. 시합 직후 ITTF와의 인터뷰.

한편 장우진 외에 같은 날 8강전을 치른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모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단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은 현역 세계랭킹 1위 주위링에게 0대 4(6-11, 7-11, 4-11, 4-11)로 완패했다. 이어서 남자단식 8강전을 치른 이상수는 숙적 미즈타니 준에게 2대 4(11-8, 6-11, 4-11, 12-10, 8-11, 8-11)로 역전패를 당했다. 복식 결승에 올라 있는 임종훈도 단식 8강전에 나섰으나 중국의 강호 량징쿤에게 0대 4(10-12, 2-11, 2-11, 5-11)로 졌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이번 대회는 이제 각 종목 최종 순위 결정전만을 남기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우승자를 가리는 혼합복식은 잠시 뒤인 21일 오후 세 시에 치러진다. 장우진-차효심 코리아 조와 중국탁구의 미래를 짊어진 차세대 간판들이 부딪친다. 체육관은 벌써 수많은 관중으로 들어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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