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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의 혼합복식조 장우진(남)-차효심(북) 조가 코리아오픈 4강에 진출했다. 19일 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속개된 혼합복식 8강전에서 홍콩의 호콴킷-리호칭 조를 3대 0(13-11, 11-4, 11-8)으로 완파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차효심 조가 혼합복식 4강에 올랐다.

첫 게임은 치열했다. 난타전 끝에 듀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위기는 더 이상 없었다. 첫 게임 고비를 넘긴 장우진과 차효심은 2, 3게임을 더 과감하게 운영했고, 분위기를 내준 홍콩 선수들은 더 이상 의욕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우진의 드라이브는 날카로웠고, 차효심은 냉정하게 승부를 컨트롤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는 장우진-차효심 조다.

경기 직후 장우진은 “상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늘 첫 게임을 어렵게 푸는데 이번에도 효심이 누나가 힘든 공을 자주 처리해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파트너에 대한 믿음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장우진-차효심 조는 아주 짧은 기간 합을 맞췄음에도 오래 함께 한 것 같은 원활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눈빛으로 주고받는 격려를 보는 이들이 그대로 느낄 정도다. 장우진은 “첫 경기 때보다 두 번째 경기가 훨씬 편했다. 다음 경기는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목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4강까지 온 만큼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안철영 북측 감독을 얼싸안는 차효심. 김택수 감독과 장우진이 지켜보고 있다.

장우진-차효심 조의 다음 상대는 대만의 첸치엔안-쳉아이칭 조다. 대만 조는 중국의 린가오위엔-왕만위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인 끝에 3대 2(7-11, 11-8, 14-12, 8-11, 12-10) 신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대만 선수들은 복식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이번에도 중국의 강자들을 꺾고 기세를 높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고 있는 장우진-차효심 조의 기세라면 승부를 걸어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임종훈-양하은 조도 4강에 진출했다. 이상수-전지희 조를 이겼다.

한편 맞은편 대진 4강전도 주목할 승부가 성사됐다. 바로 남측의 임종훈-양하은 조가 북측 선수들의 대리 설욕전에 나서게 됐다.

임종훈-양하은 조는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이상수-전지희 조와 집안싸움을 벌였는데, 3대 0(11-4, 11-6, 11-5)으로 쉽게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첫 게임 초반 빠르게 기운 균형추가 끝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 (대전=안성호 기자) 박신혁-김남해 조는 아깝게 패했다. 김남해가 경기 뒤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임종훈-양하은 조의 4강전 상대는 중국의 린가오위엔-쑨잉샤 조다. 중국 선수들은 8강전에서 북한의 박신혁-김남해 조를 이겼다.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21-19, 6-11, 9-11, 15-13,)로 신승했다. 첫 게임이 무려 21점까지 이어졌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계속됐지만 끝내 중국 선수들의 재역전승으로 끝났다. 결국 임종훈-양하은 조가 북측 선수들이 당한 패배를 되갚아줘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된 셈이다.

혼합복식은 20일 준결승전을 치르고, 폐막 하루 전인 21일 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전 시간은 20일 정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선수들이 21일 최후의 왕관을 놓고 싸우게 된다. 장우진-차효심! 임종훈-양하은! 코리아의 혼합복식조들이 펼칠 4강전 승부에 각별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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