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블라디슬라보보 2022

탁구신동 이승수(대전동문초·10)가 생애 첫 국제대회를 1등으로 장식했다.

이승수는 18일 새벽(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치러진 ‘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 2022’ U-13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류우세이 카와카미를 풀-게임접전 끝에 32(10-12, 11-3, 4-11, 11-7, 11-6)로 꺾고 우승했다.
 

▲ 이승수가 WTT 유스컨텐더 U-13단식을 우승했다. 현장에서 보내온 사진이다.
▲ 이승수가 WTT 유스컨텐더 U-13단식을 우승했다. 현장에서 보내온 사진이다.

이승수는 앞선 16강전부터 4강전까지는 이탈리아의 유망주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 올랐었다. 결승 상대 일본의 카와카미도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선수들을 이기고 최종전까지 왔으나 이승수에게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이승수는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32강 진출 기록을 세웠던 탁구신동이다. 나이를 초월한 포어백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카데트 국가대표, 실업의 큰형을 연파했다. 최근에는 상향 출전이 허용된 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U-16부 단식에 도전해 체력과 구력에서 한참을 앞서는 중학생 형들을 줄줄이 꺾고 4강까지 올라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증명했었다.

국제무대에서도 이승수의 당돌한 경기력이 통했다. 결승 상대 류우세이 카와카미는 물론 이전 단계에서 만난 유럽 선수들도 모두 이승수보다 한두 살 위인 각국의 기대주들이었다. 이승수는 톱스핀 공격 본능을 앞세워 체격적으로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나는 상대들을 하나하나 돌려세웠다.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한국 탁구신동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 이승수가 국제무대에서도 신동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아빠 이수기 코치가 아들의 우승에 뽀뽀를!
▲ 이승수가 국제무대에서도 신동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아빠 이수기 코치가 아들의 우승에 뽀뽀를!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 2022’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주니어 이하 투어다. WTT는 시니어와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의 국제대회도 큰 폭으로 개편했다. 유스 컨텐더는 이전 ITTF 주니어서키트와 비슷한 성격에다 13세 이하 호프스 선수들의 종목도 포함시켜 치르는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이승수 외에도 지난 5월 첫 주 WTT 유스 컨텐더 린츠에서 대부분의 종목을 휩쓸었던 카데트&주니어 남녀대표팀을 다시 파견했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베를린 대회 외에 폴란드 블라디슬라보보에서도 같은 성격의 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는 것. 오는 22일까지 남녀부 경기를 교차해 치르는 일정이다. 한국도 남녀부가 따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이승수의 U-13단식과 함께 치러진 U-17 단식에서는 오준성(대광고)4강에 올랐으나 일본의 소라 마츠시마에게 03(6-11, 6-11, 6-11)으로 패해 3위에 머물렀다. 블라디슬라보보에서는 여자대표팀 김성진(대송고)과 최예서(안양여중)U-17단식 4강에 올랐으나 대만과 폴란드의 기대주들에게 각각 패해 역시 3위로 만족했다. 일단은 이승수가 결승에서 형, 누나들의 아쉬움도 달래준 결과가 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 이승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U-11부터 U-19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식을 구분해 치르는 유스 컨텐더는 각 연령대별로 상향, 중복 출전을 허용한다. U-13 단식을 우승한 이승수는 U-15단식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대회에서 이미 상향 출전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던 이승수가 국제무대에서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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