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U-15 여자 우승, 여주니어 김성진 U-19 2위, U-17 3위 선전
오준성(대광고)이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19일 새벽(한국 시간) 열린 ‘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 2022’ U-19 남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소라 마츠시마를 3대 0(11-7, 11-8, 11-8)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소라 마츠시마는 하루 전 U-17 남자단식을 우승했던 선수다. 4강전에서 오준성을 이기고 결승으로 갔었다. 하루 뒤 다시 만난 라이벌을 상대로 오준성이 멋진 설욕전을 펼쳤다.
오준성은 프랑스와 푸에르토리코, 대만 유망주들을 차례로 넘고 4강전에서는 한국팀 동료 박창건(중원고)을 3대 1(11-9, 11-6, 10-12, 11-4)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박창건도 이탈리아, 폴란드, 대만 선수들을 연달아 꺾는 선전을 펼쳤으나 4강에서 한국의 후배 오준성에 패해 3위로 만족했다.
오준성은 한국 남자청소년탁구 최강자다. 대광고 1학년이지만 이미 국내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대주다. 오상은 전 남자대표팀 감독(미래에셋증권 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아빠를 닮은 철벽 디펜스와 각도 깊은 역습이 국제무대에서도 꾸준히 통하고 있다. 이번 대회 전에 열렸던 ‘WTT 유스 컨텐더 린츠 2022’에서는 U-17 단식을 우승하기도 했었다. 베를린에서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 더 높은 상위 연령대 단식을 정복했다.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 2022’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주니어 이하 투어다. U-11부터 U-19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구분해 단식을 진행한다. 하루 전 U-13 단식을 우승했던 ‘탁구신동’ 이승수(대전동문초)는 U-15단식에 도전했으나 전날 결승에서 이겼던 상대 류우세이 카와카미(일본)를 32강에서 만나 아쉽게 패했다. 녹록치않은 국제무대의 벽을 실감한 셈이다. U-15단식에서는 대신 이승수의 ‘대전 선배’ 권혁(대전동산중)이 선전했다. 4강까지 올라 일본의 카즈키 요시야마에게 패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남자대표팀은 ‘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 2022’를 U-19 단식 우승(오준성), 3위(박창건), U-17 단식 4강(오준성), U-15 단식 4강(권혁), U-13 단식 우승(이승수)으로 마무리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의 랭킹 관리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던 한국 청소년탁구가 국제무대에서 본연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같은 기간 여자부 경기를 먼저 치른 ‘WTT 유스 컨텐더 블라디슬라보보 2022’에서도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선전했다. 특히 U-15 단식에서는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펼쳐 박가현(호수돈여중)이 우승, 최예서(안양여중)가 준우승했다. 수비수 이승은(안양여중)도 3위에 올랐다. 박가현은 프랑스 유망주들과의 연전을 이겨낸 뒤 4강과 결승에서 연달아 안양여중의 국내 라이벌들을 이기고 우승했다. 결승전 스코어는 3대 1(11-8, 11-6, 10-12, 11-8).
U-17, U-19 단식은 잘 싸웠으나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김성진(대송고)과 이연희(독산고)가 U-19 단식에서 각각 준우승과 3위에 올랐다. 김성진은 대만의 예위티안을 4강에서 꺾었으나 같은 대만의 쳉푸쉬안에게 결승에서 0대 3(3-11, 4-11, 7-11)으로 졌다. 이연희도 4강에서 같은 선수에게 0대 3(9-11, 10-12, 10-12)으로 아깝게 졌다.
U-19 단식 우승자 쳉푸쉬안은 U-17 단식도 우승했는데, 8강전에서 이다은(문산수억고), 4강전에서 김성진 등 한국 기대주들을 모두 이겼다. 결국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대만의 유망주 한 명을 넘지 못한 모양새가 된 셈이다. 대만 선수들은 향후에도 국제무대에서 자주 만날 라이벌로 떠올라 신중한 경계가 요구된다. U-17 단식에서는 U-15단식 준우승자 최예서(안양여중)도 4강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각각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를 마무리한 WTT 유스 컨텐더 베를린/블라디슬라보보 2022는 이제 일정을 교차하여 대회를 이어간다. 독일에서는 여자부 경기, 폴란드에서는 남자부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 청소년대표팀 선수들도 장소를 이동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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