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청두세계탁구선수권/항저우아시안게임 파견 대표선발전 1차 리그전 끝

여자탁구 샛별김나영(포스코에너지·17)2022 청두세계탁구선수권대회 및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착했다.

김나영은 홍천종합체육관에서 20일 끝난 파견 선발전 1차 리그전을 711위로 마쳤다. 이시온(삼성생명)에게만 패했고,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꺾었다. 1, 2차로 나눠 풀-리그전을 치르고 있는 이번 선발전은 1차전 우승자를 먼저 뽑은 뒤 나머지 선수들이 2차전에서 리그전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어린 막내 김나영이 가장 먼저 좁은 문을 통과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가장 먼저 여자탁구 대표팀에 입성했다. 1차 리그전을 1위로 통과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가장 먼저 여자탁구 대표팀에 입성했다. 1차 리그전을 1위로 통과했다.

김나영은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에 조기 입단한 주니어 유망주다. 입단 2년차에 눈부신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입단 첫 해 춘계 실업대회에서 여자복식(유한나)을 우승하더니, 최근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식과 복식(유한나)을 석권한 뒤 단체전 우승까지 견인하며 전관왕에 올랐다. 직후 치러진 이번 선발전에서 국내 최강자들을 차례로 돌려세우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중부 최강자로 군림하다 탁구에 집중하기 위해 고교 진학 대신 실업행을 택한 김나영은 김영진 한국수자원공사 감독과 한국화장품 출신 양미라 코치 부부의 딸로서 탁구DNA를 물려받은 기대주로도 유명하다. 170cm가 넘는 뛰어난 체격조건과 탁구감각을 지니고 있어 일찌감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아왔다. 실업 입단 이후 장기인 백핸드에 날카로운 포어핸드 공격력까지 보완하며 빠르게 완성형의 탁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먼저 대표팀에 입성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먼저 대표팀에 입성했다.

김나영은 1위로 대표팀 선발을 확정한 직후 “1위를 할 줄은 정말로 생각도 못했다. 언니들과 하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 게임 한 게임 하다보니까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지난 종별선수권 우승자다. 결과적으로 두 대회를 연속으로 1등으로 마친 셈이다. “종별 우승 때는 선발전이 바로 있어서 마음을 놓지 못했다. 선발전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번 선발전에서 고비도 있었다. 끝까지 1위 다툼을 벌인 이시온(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패했다. “시온이 언니는 공이 정말 세다.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이어서 리시브부터 적극적으로 가기가 어렵다. 더 노력해서 적응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시온은 김나영에게 이겼지만 윤효빈(미래에셋증권)과 김하영(대한항공)에게 패했다. 김나영의 바로 뒤 2위는 역시 62패를 기록한 윤효빈이다. 언니들과의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나영은 언니들이 아직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내 승률이 높을 뿐이다. 적응이 되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현재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혜경 감독이 선발을 확정하고 돌아오는 김나영을 환영하고 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전혜경 감독이 선발을 확정하고 돌아오는 김나영을 환영하고 있다.

실업 2년차 주니어 유망주 김나영은 성인무대에 오자마자 국가대표가 됐고, 아시안게임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모두가 기대하던 이상의 빠른 성장이다. 김나영은 소속팀(포스코에너지) 언니들이 국내 최강자들이다. 언니들 구질이 워낙 좋아서 연습 때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오히려 시합이 편할 정도다. 전혜경 감독님과 김형석 전 감독님도 정말 많은 도움과 기회를 주신다. 결코 혼자 이룬 게 아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고 속 깊은 얘기도 털어놨다.

돋보이는 성장을 거듭하는 기대주의 등장은 한국여자탁구에도 의미 있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나영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도 일단은 영광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남은 몇 개월 허투루 보내지 않고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언니들과 함께 노력해서 세계대회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잘 보내고 더 큰 무대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다. 2024년 파리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은 막내가 이 정도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막내’가 이 정도다. 김나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막내’가 이 정도다. 김나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선발전은 20일 경기를 끝으로 1차 리그전을 마감했다. 남자부는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1위로 선발을 확정했다. 조대성(삼성생명), 안재현(삼성생명), 황민하(미래에셋증권), 이상수(삼성생명), 강동수(미래에셋증권), 조승민(국군체육부대), 박찬혁(한국마사회)2차 리그전에서 재대결한다. 우승자를 제외한 1차전 전적을 안고 싸우는 2차전 최종 전적 1위부터 4위까지가 선발권이다.

김나영이 빠져나간 여자부는 윤효빈(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 김하영(대한항공), 양하은(포스코에너지), 김별님(포스코에너지), 유한나(포스코에너지), 서효원(한국마사회)2차 리그전을 벌인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여자부 2차리그 커트라인은 3위까지다. 2차 리그전은 같은 홍천종합체육관에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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