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남녀 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이 흥미로운 구도로 완성됐다. 남자는 왼손 에이스대결, 여자는 큰 언니 막내대결이다.

5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계속된 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녀일반부 개인단식 4강전에서 남자 조대성(삼성생명)과 조승민(국군체육부대), 여자 양하은(포스코에너지)과 김나영(포스코에너지)이 각각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박찬혁을 꺾고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박찬혁을 꺾고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조대성은 한국마사회 에이스 박찬혁과 풀-게임접전 끝에 32(9-11, 11-6, 9-11, 11-9, 11-9) 신승을 거뒀다. 조승민은 실업랭킹 1위 장우진(국군체육부대)과 역시 풀-게임접전을 벌여 32(11-5, 6-11, 14-16, 11-8, 11-4) 역전승을 거뒀다. 애초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단식 결승의 재판이 예상됐던 승부는 장우진이 조승민에게 패하면서 무산됐다. 실업1년차 첫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값을 증명했던 종합선수권자 조대성은 대한탁구협회 주관 선수권대회에서 연이은 정상을 노릴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안재현과 더불어 이미 우승한 남자복식을 더해 개인전 2관왕도 가시권에 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승민의 기세가 높아 승부는 예측불허다. 조승민은 단식 16강전에서 국가대표 임종훈(KGC인삼공사)에게도 승리했다. 임종훈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 개인단식에서 준우승한 강자지만 조승민의 왼손 공격이 임종훈의 그것보다 더 깊은 각도를 이뤘다. 30(11-2, 11-8, 14-12)의 완승을 거뒀다. 조승민은 조대성에 앞서 한국탁구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수의 존재감을 개척했던 기대주다. 종별선수권을 놓고 벌이는 왼손 에이스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사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승민이 장우진을 꺾고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조승민이 장우진을 꺾고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4강전에서 양하은은 팀 동료이자 라이벌이며 오랜 복식 파트너 전지희에게 참으로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첫 두 게임을 먼저 잡은 뒤 내리 두 게임을 내주고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끝내 32(11-3, 11-9, 6-11, 5-11, 11-7) 승리를 거뒀다. 최근 프로탁구리그에서 부상 여파가 있었던 전지희 대신 팀의 연승을 이끌던 기세를 종별대회에서 그대로 이어갔다.

맞은편 또 하나의 4강전에서도 포스코에너지 선수가 승리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조기 실업행을 택했던 김나영이다. 김나영은 시·군부 유일 4강 진출자였던 금천구청 에이스 송마음을 31(11-9, 11-8 8-11, 15-13)로 돌려세웠다. 실업 2년차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당당 결승까지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 중이다. 김나영은 특히 앞서 치른 8강전에서 작년 대회 챔피언 윤효빈(미래에셋증권)30(13-11, 11-4, 11-7)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전지희를 꺾고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전지희를 꺾고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양하은과 김나영의 결승전은 여자일반부 최강팀 포스코에너지의 집안싸움을 넘어 한국 여자탁구 토종선수들의 신구대결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여자탁구는 중국 출신 귀화선수들 중심으로 전력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토종 선수들이 결승에서 만났다. 큰언니격인 양하은과 막내뻘인 김나영의 랠리 역시 각별한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흥미로운 선후배 대결로 짜인 남녀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은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930분부터 시작된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송마음을 꺾고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송마음을 꺾고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일반부와 동시에 치른 남녀대학부 개인단식 4강전에서는 남대부 김홍빈(한남대)과 김민서(경기대), 여대부 김진혜(공주대)와 이은주(한남대)가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역시 마지막 날 오전 일반부와 동시에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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