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니어대회 현장에서 첫 모임 갖고 힘찬 출발

‘대한민국 탁구 응원단 으랏차차’가 마침내 공식 출범했다.

2017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7월 1일 창립 모임을 열고 향후의 본격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대한민국 탁구 응원단 으랏차차가 공식 출범했다. 급하게 잡힌 일정으로 다 모이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탁구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임하는 ‘으랏차차’는 본래 소규모 응원단으로 급조된 모임이었다. 박지현 여자주니어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동호인들에게 제안해 결성했다. 그런데 결성 초기 소박한 움직임을 전해들은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손범규)이 동참하면서 ‘판’이 커졌다. 주니어뿐만 아니라 한국탁구 전반을 후원하는 모임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 아래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막론한 탁구계 전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회원 모집에 나선 것이다. 중·고탁구연맹은 대한탁구협회, 아산시, ATTU와 함께 이번 주니어대회 공동 주관 단체다.

‘확대 개편’을 천명하자마자 ‘으랏차차’는 탁구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불과 일주일새 회원 숫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보다 지속성 있는 모임으로 이어가기 위해 유료로 회원 가입을 받고 있는데, 벌써 천만 원이 넘는 회비가 적립됐다. 회비가 한 달 5천 원 정도의 상징적인 액수인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으랏차차 집행부는 회비 적립 금액을 최소한의 응원단 지출예산과 대한민국 탁구 유망주 육성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아산=안성호 기자) 경과를 보고하는 손범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

오프라인 첫 모임을 가진 7월 1일도 ‘극적’이었다. 이 날은 이번 아시아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각부 단체전 입상팀이 결정된 날이다. 한국의 청소년 선수들은 이 날을 D-day로 잡고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선전을 펼쳤다. 남자주니어 단체전 2연패와 여자카데트 단체전 첫 우승 목표는 아쉽게 좌절했지만 한국탁구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한 활약이었다. 가입회원들이 모두 모이지는 못했지만 의지가 충만한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의 선전에 힘찬 동력을 제공해준 것은 물론이었다. 아쉬운 패배는 오히려 보다 강력한 응원과 후원의 필요성을 확인시켜준 일이기도 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초대 공동대표를 맡은 한창원 회장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탁구응원단 으랏차차’는 경기가 모두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창립 모임을 열고 뜻깊은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선수들의 선전은 이 열성적인 응원단의 출발에 더할 나위없는 배경이 되어주었다. '으랏차차'는 이 날, 창립 준비를 이어왔던 임시 집행부를 공식적인 초대 집행부로 추대하고 향후 활동을 위한 체계를 다졌다. 창립 준비를 위한 임시 집행부를 이끌었던 한창원 기호일보 대표이사와 양웅열 동성고 총동문회 국장이 그대로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다. 신민성 중고연맹 사무국장과 석은미 독산고 코치, 정상기 APM 사무국장은 으랏차차 사무장을 맡아 활동을 보좌한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응원단장은 김광수 중고연맹 부회장이 맡았다.
 

▲ (아산=안성호 기자) 양웅열 공동대표도 “으랏차차 파이팅!”을 외쳤다.

초대 공동대표로 선출된 한창원 대표는 “조금은 급작스레 회장을 맡았지만 임무에 충실하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양웅열 대표 역시 “으랏차차 파이팅!”을 외쳤다. 조금은 급하게 추진된 일정 탓으로 가입 회원 전원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체육관을 찾아온 열성회원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하며 으랏차차의 출범을 자축했다. 사무장을 맡아 엘리트 탁구와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석은미 독산고 코치는 “따뜻하게 격려해주고 힘을 주면 선수들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으랏차차 응원단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일단은 아시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급하게 출발한 탓에 향후 활동의 방향성이 아직은 명확하게 정립되지 못한 상태다. 대한민국 탁구 응원단을 천명한 만큼 주니어&카데트와 더불어 보다 폭넓게 성원과 후원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 (아산=안성호 기자) 회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대한민국 탁구계에는 으랏차차 이전에 ‘그린웨이브’라는 이름의 국가대표 응원단이 있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응원을 목표로 만들어졌던 그린웨이브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해체의 길을 걸었다. 한국탁구는 당시 대회에서 그린웨이브의 응원에 힘입어 금메달 두 개를 따내는 성과를 남겼지만, 대회 이후 응원 대상이던 엘리트탁구와 응원 주체이던 그린웨이브의 지속적인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까닭이다. 으랏차차 역시 주니어대회가 끝난 뒤 중심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없지 않다. 운영을 담당하는 집행부가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어쨌든 탁구팬들이 다시 한 번 자발적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으랏차차’의 가장 큰 의미이고 가치이자 덕목이다. 팬들은 기꺼이 응원할 마음가짐이 돼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성원을 탁구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통해 가느냐에 따라 한국탁구의 미래도, 으랏차차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으랏차차 응원단은 우선 이번 대회 남은 종목들의 응원에 집중한 뒤 8월 한국중고탁구연맹 회장기대회 때 다시 한 번 만남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탁구 응원단 으랏차차’는 모바일 앱 밴드에서 ‘으랏차차’를 검색해 가입할 수 있다. 으랏차차! 대한민국 탁구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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