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에이스 신유빈(청명중)이 이끄는 여자카데트 탁구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카데트대표팀이 본선 토너먼트 2연승을 거두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개막 이틀째인 30일 열린 단체전 본선경기에서 한국 여자카데트 대표팀은 싱가포르와 일본을 연이어 꺾었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난적이었다. 특히 4강전에서 일본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일본탁구는 유망주들에 대한 집중 투자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린 선수들 간의 대전이었으나 향후 국제무대에서 자주 맞부딪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라이벌’ 들에게 기선을 제압했다는 의미가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신유빈이 ‘탁구신동’의 수식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신유빈은 매 경기 1단식 승리로 승기를 휘어잡은 뒤 3복식에서 유한나(문산수억중 3년)와 이다은(호수돈여중 3년)을 번갈아 파트너 삼아가며 승세를 굳히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일본전에서도 1단식에서 까다로운 수비수 소마 유메노를 이긴 뒤 3복식에 다시 나와 치열했던 풀-게임접전을 극복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신동’이 더 강해지고 있다. 카데트 연령대에 들어서자마자 첫 출전한 국제선수권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있는 신유빈은 향후 더 강해질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이미 많은 소득을 하고 있는 셈이다. 2단식과 복식에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유한나와 이다은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카데트는 이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결승 진출도 6년 만의 일이다. 2011년 제17회 인도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후 최근 대회에서는 4강권 진입에도 연거푸 실패하는 부진을 보여 왔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으킨 의미 있는 ‘반전’이다.
 

결승전 상대는 예상대로 중국이다. 중국은 탁구 최강국의 유망주들다운 기량으로 상대 팀을 압도하고 있다. 4강전에서 홍콩을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의 꿈나무들도 사기충천이다. 오랜만에 올라간 ‘최종전’에서 ‘최강국’을 상대로 ‘기분 좋은 이변’을 완성할 수 있을까.

여자대표팀 박지현 감독은 “중국이 강팀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기술적으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우리가 훈련에서 준비한 것만 충실히 해내면 승산도 충분하다. 선수들도 자신에 차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싸워보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결승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은 다음 날인 7월 1일 오전 10시 45분에 치러진다.
 

한편 여자팀 4강전에 이어 경기를 치른 남자 카데트대표팀은 복병 타이완에 덜미를 잡혀 3위로 만족했다. 남자 카데트팀은 이번 대회 개막 직전 국내 중등부 랭킹1위 우형규(내동중)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화됐다. 랭킹5위 김장원(장흥중)이 대체선수로 출전했으나 전망이 밝지 못했다. 본선 첫 경기였던 싱가포르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준결승전에서는 에이스 공백의 틈을 메우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타이완과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이로써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한국 남자카데트팀은 올해는 한 단계 내려선 3위에 그쳤다. 남자카데트 결승전은 중국과 타이완이 벌이게 됐다. 다음은 남녀카데트 단체전 한국 경기결과.

▶ 여자카데트 단체전

8강전 | 대한민국 3대 0 싱가포르
신유빈 3(11-1, 11-3, 11-7)0 Ser Lin Quan
유한나 3(11-8, 11-6, 8-11, 11-6)1 Zhou Jing Yi
신유빈-이다은 3(11-7, 11-9, 11-6)0 Tan Li Lin Jassy-Zhou Jing Yi

4강전 | 대한민국 3대 0 일본
신유빈 3(11-9, 10-12, 11-6, 11-3)1 Soma Yumeno
유한나 3(11-9, 11-7, 7-11, 11-8)1 Odo Satsuki
신유빈-유한나 3(4-11, 9-11, 11-9, 14-12, 11-9)2 Nakamori Honami-Odo Satsuki

▶ 남자카데트 단체전

8강전 | 대한민국 3대 1 싱가포르
박경태 3(8-11, 11-7, 11-5, 11-13, 11-5)2 Koh Song Jun Dominic
양예찬 3(11-13, 11-5, 8-11, 14-12, 11-8)2 Pang Yew En Koen
김장원-박경태 0(9-11, 9-11, 6-11)3 Koh Song Jun Dominic-Pang Yew En Koen
박경태 3(6-11, 12-10, 13-11, 11-8)1 Pang Yew En Koen

4강전 | 대한민국 1대 3 타이완
양예찬 2(11-5, 12-10, 9-11, 9-11, 9-11)3 Feng Yi Hsin
박경태 3(11-6, 11-4, 11-3)0 Li Hsin Yu
박경태-김장원 1(11-8, 8-11, 9-11, 9-11)3 Feng Yi Hsin-Li Hsin Yu
박경태 1(11-5, 12-14, 10-12, 10-12)3 Feng Yi H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