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2연패를 노리는 남자주니어 탁구대표팀이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국 중국과의 재대결만 남았다.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주니어대표팀이 본선 토너먼트 2연승을 거두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개막 이틀째인 30일 열린 단체전 본선경기에서 홍콩과 타이완 등 만만찮은 전력을 갖춘 복병들을 연파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황민하가 첫 단식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준결승은 대접전이었다. 1단식 주자 황민하(중원고)가 첫 단식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에이스 안재현(대전동산고)이 2단식을 내주며 고전을 자초했다. ‘히든카드’ 백호균(화홍고)이 3단식 승부처를 지켜냈지만, 믿었던 황민하가 4단식을 내주면서 위기가 계속됐다. 타이완은 8강전에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터라 사기까지 높았다. 주니어 세계2위 키즈쿠리 유토, 9위 우다 유키야 등이 버틴 일본을 꺾고 포효했다. 홈그라운드의 한국마저 넘을 기세였다.
 

▲ (아산=안성호 기자) 3단식 승부처를 지켜낸 백호균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대주들은 끝내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주니어 세계랭킹 3위 안재현이 마지막 순간 ‘에이스 본색’을 회복하고 최종 5단식 승리를 지켜냈다. 먼저 두 게임을 내주고 패색이 짙었지만 벼랑 끝에서 놀라운 투지를 발휘했다. 내리 세 게임을 가져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안재현은 10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던 작년 대회 때도 4강전과 결승전 모두 1패를 안은 뒤 마지막을 지키는 패턴을 반복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승리를 따내며 오히려 기분 나쁘지 않은 ‘기시감’을 안고 최종전으로 향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절체절명의 순간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

한국탁구 남자주니어대표팀은 애초부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작년 태국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주인공들이 이번 대표팀에 세 명이나 포진했다. 올해 성인무대로 간 조승민(삼성생명)의 빈자리를 중학생 조대성(대광중)이 메운 차이가 있지만 우승전력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우승국으로 1번 시드를 받아 8강에 직행한 한국은, 기대대로 승리행진을 펼쳐 보이며 2연패 항해를 계속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이겼다! 극적인 승리의 순간!

결국은 중국과의 재대결이다. 작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패했던 중국은 설욕을 다짐하며 강한 선수단을 꾸렸다. 중국 역시 작년 결승에서 한국과 싸웠던 멤버 두 명이 다시 나왔다. 쉬에페이와 유헤위다. 거기에 왕추친, 쉬잉빈 등이 가세했다. 최근 국제무대에 출전하지 않아 6월 주니어 세계랭킹에서 빠져 있으나 하나같이 정상급 기량을 갖춘 강자들이다. 설욕의 의지까지 더해져 ‘수성’을 목표로 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아산=안성호 기자) 결승전 선전을 다짐하는 남자주니어 대표팀.

남자주니어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양희석 감독은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같은 상대를 이겨본 경험이 있다. 중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현재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다. 백중세의 전력인 만큼 초반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선수들과 함께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10년 만에 우리 안방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우리 청소년 선수들이 2연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제23회 아시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결승전은 7월 첫 날 오후 두 시 15분부터 시작된다.
 

▲ (아산=안성호 기자) 여자팀은 잘 싸웠지만 중국에 패했다. 김지호의 경기모습.

한편 남자부와 같은 시간 준결승전을 치른 여자주니어 대표팀은 중국에 패했다. 에이스 김지호(이일여고)가 2단식을 잡아내며 활약했지만, 성인선수를 능가하는 강호 쑨잉샤가 버틴 중국은 너무 강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8강전에서는 타이완을 3대 1로 이겼다. 전 대회에 이어 연속 4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했다. 다음은 남녀 주니어단체전 본선 토너먼트 한국 경기 결과.
 

▲ (아산=안성호 기자)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쑨잉샤다.

남자 주니어 단체전

8강전 | 대한민국 3대 0 홍콩
안재현 3(8-11, 11-8, 11-8, 11-4)1 Cheng Pak Hei
황민하 3(11-6, 11-4, 11-4)0 Tsang Tsz Tsun
조대성 3(7-11, 11-7, 11-7, 12-10)1 Cheung Yin To
4강전 | 대한민국 3대 2 타이완
황민하 3(11-8, 11-6, 11-8)0 Chen Chun Hsiang
안재현 1(12-14, 11-13, 11-9, 11-13)3 Lin Yun Ju
백호균 3(11-8, 5-11, 11-8, 11-4)1 Li Hsin Yang
황민하 1(11-8, 8-11, 7-11, 5-11)3 Lin Yun Ju
안재현 3(12-14, 3-11, 14-12, 11-9, 11-8)2 Chen Chun Hsiang

여자 주니어 단체전

8강전 | 대한민국 3대 1 타이완
김지호 3(11-3, 11-8, 8-11, 12-10)1 Chen Ting Ting
김유진 3(11-6, 11-9, 11-7)0 Su Pei Ling
강다연 0(7-11, 9-11, 12-14)3 Wen Ruei Ling
김지호 3(11-7, 11-7, 11-4)0 Su Pei Ling
4강전 | 대한민국 1대 3 중국
김유진 0(6-11, 1-11, 9-11)3 Sun Yingsha
김지호 3(11-3, 8-11, 11-9, 7-11, 11-9)2 Qian Tianyi
유소원 1(11-8, 9-11, 8-11, 4-11)3 Shi Xunyao
김지호 0(9-11, 7-11, 6-11)3 Sun Ying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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