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발판 삼아 세계선수권 유치도 도전할까!?

“아산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사고 없이 대회가 잘 끝나길 바라며,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도 한번 유치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10년 만에 열린 ‘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부터 개최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다 챙긴 손범규(49)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은 앞으로 세계대회 유치라는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손범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 아시아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23회까지 오면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포함 두 번 밖에 치르지 못한 이 대회를 현재 초·중·고교 탁구팀 창단 등 탁구 붐이 한창인 아산시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특히 이번 대회가 모든 종목을 통틀어 아산시에서 개최하는 첫 국제대회라는 것 역시 주목받을 만하다”며 대회 의미를 전했다.

이번 대회 유치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손 회장은 지난해 태국 대회 때 이 대회를 관람하고,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의 개최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미 인도가 올해 대회 개최지로 잠정 결정돼 있었다. 손 회장은 인도측에 진심어린 한국 유치 뜻을 밝힌 후 대승적인 양보를 얻어내면서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 목표로 최소 금메달 2~3개를 바라보고 있는 손 회장은 “현재 세계 탁구계에서 중국과 일본의 벽이 너무 높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좀 떨어지지만 3주간의 태릉선수촌 훈련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린만큼 홈팬들의 응원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탁구붐 조성과 어린 한국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동호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탁구응원단 으랏차차’ 결성에도 앞장섰다.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성 있는 모임으로 이어가기 위해 유료회원으로 구성되는 ‘으랏차차’는 현재 큰 호응을 얻으며 회원 300명을 돌파했다.

‘으랏차차’는 7월 1일 공식 창립 모임을 가진 후 회장 선출 등 임원진 구성을 하고, 이번 대회 응원과 함께 8월 한국중고탁구연맹 회장기대회 응원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응원단 결성의 주축이 된 손 회장은 “지금 회원 수를 보면 앞으로 한국탁구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이 호응에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유니폼 및 대회 때 전용응원석 제공, 주기적인 탁구활동, 엘리트선수와의 교류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대회 경험을 살려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유치를 꿈꾸고 있는 그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역시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치르지 못해 내심 세계주니어대회도 개최하고 싶다”며 “일단 올해는 11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며, 다음 개최지를 확인한 후 탁구관계자들과 심층적으로 논의해보고 유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회장은 “아시아 각국에서 선발전을 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회 마지막 날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고, 더불어 선수들 간 돈독한 교류와 함께 한국과 아산시의 좋은 이미지를 자국으로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많은 분들의 희생이 필요한데, 이번에 대회 개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대회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기간 조금만 더 고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기호일보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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