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 (아산=안성호 기자) 남자 주니어대표팀이 아쉽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남자 주니어 탁구대표팀이 2017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2연패를 목전에 두고 아깝게 좌절했다. 7월 첫 날 오후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주니어 단체 결승전에서 강호 중국에 패했다.

한국 주니어 대표팀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0대 3으로 패했다. 황민하(중원고), 안재현(대전동산고), 조대성(대광중)이 차례로 나섰으나 상대 왕추친, 쉬에페이, 쉬잉빈에게 한 점의 승점도 챙기지 못했다. 2단식주자 안재현이 쉬에페이와 풀-게임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게임에서 듀스 끝에 패한 승부가 특히 뼈아팠다.
 

▲ (아산=안성호 기자) 1단식주자 황민하의 경기모습.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작년 태국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넘고 10년 만의 단체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홈그라운드에서 연속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설욕 의지가 더 강했다. 2단식에서 접전을 벌인 안재현과 쉬에페이는 작년 대회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사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반대 결과로 울고 웃었다.

한국 대표팀은 황민하, 안재현, 백호균(화홍고) 등 작년 같은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 세 명이 다시 나왔지만 중심을 잡아주던 조승민(삼성생명)이 성인무대로 진출하면서 생긴 공백이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중학생 기대주 조대성(대광중)이 최선을 다했으나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2단식에서 풀-게임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만리장성은 역시 두텁고도 높았다. 결승전 출전 멤버들 중 왕추친과 쉬에페이는 아직 주니어 연령대임에도 이미 중국 프로 슈퍼리그 1부팀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선수들이다. 왕추친은 리앙징쿤이 뛰는 바저우팀에서 주로 2단식에 출전하는 주전이며, 쉬에페이도 마롱이 소속된 산둥웨이치아오팀의 선수다. 이미 숱한 시합을 통해 많은 경험을 축적해온 선수들이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학제 시스템에 묶여 자신보다 높은 기량의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다. 최근에는 시합 출전 제한 정책 등에 묶여 몇 번 안 되는 기회조차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야심차게 2연패 목표에 도전했으나, 주어진 여건을 감안하면 한국의 패배는 어쩌면 예정된 결과였는지 모른다.
 

▲ (아산=안성호 기자) 중학생 기대주 조대성이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남자대표팀 양희석 감독은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한창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이번 경기로 끝이 아닌 만큼 중국전 패배를 좋은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자나 임원들 등 어른들이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 감독 표현대로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니다.

한편 남자주니어에 앞서 치러진 여자카데트 단체전 결승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패하고 준우승했다. 중학교 1학년 신유빈(청명중)과 3학년 유한나(문산수억중)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복식 경기 하나를 이긴 것으로 만족했다. 중국은 남자주니어와 여자카데트 외에도 여자주니어와 남자카데트까지 모든 단체전 우승을 가져갔다. 한국 대표팀은 남자주니어와 여자카데트 준우승, 여자주니어와 남자카데트가 3위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 단체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 (아산=안성호 기자) 주어진 여건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잘 싸웠다. 시상식 직후 함께 모인 한국대표 선수단.

지난 6월 29일 개막한 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는 이제 개막 4일째가 되는 7월 2일부터 각 부 개인전 순위경쟁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 개인전은 남녀 카데트는 개인단식만 치르고, 남녀 주니어는 개인단식과 개인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치른다. 7월 3일 카데트 단식 결승전을 치르고, 마지막 날인 7월 4일 주니어 각 종목 결승전이 차례로 치러지는 일정이다. 다음은 남자주니어 단체전과 여자카데트 단체전 경기결과.

남자주니어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0대 3 중국
황민하 0(9-11, 7-11, 3-11)3 Wang Chuqin
안재현 2(11-13, 11-5, 11-8, 2-11, 11-13)3 Xue Fei
조대성 1(6-11, 11-9, 5-11, 8-11)3 Xu Yingbin

여자카데트 단체 결승전
대한민국 1대 3 중국
유한나 0(3-11, 9-11, 9-11)3 Wang Tianyi
신유빈 1(14-12, 6-11, 4-11, 5-11)3 Huang Yingqi
신유빈-유한나 3(11-4, 11-7, 11-5)0 Huang Yingqi-Kuai Man
신유빈 2(3-11, 11-7, 9-11, 11-6, 10-12)3 Wang Tian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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