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뒤셀도르프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이상수가 동메달을 확보했다. 웡춘팅도 이겼다.

거침없다, 이상수! 이상수(27‧상무)가 개인단식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20위 이상수는 4일 밤(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 7위 웡춘팅(26·홍콩)을 4대 1(11-7, 10-12, 11-8, 11-7, 11-5)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상수는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유승민(현 IOC 선수위원)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10년 만에 남자단식 메달을 품에 안았다. 세계선수권은 3-4위 결정전이 없기에 준결승에만 진출해도 동메달을 수여한다. 또 이상수는 1991년 김택수(동메달), 2003년 주세혁(은), 2005년 오상은(동), 2007년 유승민(동)에 이어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단식 5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한 대회 단복식 모두에서 동시에 4강 이상을 달성한 경우는 한국 남자탁구 세계선수권 출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아직 메달 색깔을 가려야 한다. 다음 상대는 중국? 일본?

이상수는 ‘닥공’이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백핸드를 앞세워 1게임부터 웡춘팅을 몰아붙였다. 랠리에 강한 웡춘팅과 승부를 길게 끌고 가기보다 테이블에 바짝 붙어 속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1게임을 11-7로 잡아낸 이상수는 2게임을 10-10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상수는 승부처였던 3게임에서 랠리전에서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1-8로 승리했다.

4게임과 5게임은 이상수의 독무대. 이상수의 속공에 속수무책이던 웡춘팅은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4게임을 11-7, 5게임을 11-5로 이긴 이상수는 준결승행이 확정되자 힘차게 포효하며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껴안았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준결승행이 확정되자 힘차게 포효하며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껴안았다.

이상수는 “경기가 길어지면 불리하다고 판단해 빠른 공격을 펼쳤던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며 “경기 막판 웡춘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수는 5일 펼쳐지는 판젠동(중국)-니와 코키(일본)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 진출을 다툰다. 만약 이상수가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2003년 주세혁이 프랑스 파리 대회 때 세웠던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넘볼 수 있다. 32강전에서 세계 4위 장지커(중국)를 잡아내는 등 이번 대회 이상수의 상승세가 무섭기에 결승 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 4강전 경기 예정시간은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저녁 여섯 시, 결승전은 같은 날 밤 9시 30분이다(한국 시간).

이상수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흥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탁구선수권 합동 취재단)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준결승행이 확정되자 힘차게 포효하며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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