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뒤셀도르프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한국탁구 대표팀 혼합복식조들이 16강까지 순항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한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초반 2연승을 거뒀다. 30일 치러진 64강 첫 경기에서 이상수(삼성생명)-양하은(대한항공) 조는 아르헨티나와 태국 선수들을 상대로 가볍게 2연승을 거뒀다. 두 경기 다 몸 풀 듯 4대 0의 완승이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이상수-양하은 조가 몸 풀 듯 16강에 진출했다. 메달이 보인다.

‘영건’들이 뭉친 장우진-이시온(이상 미래에셋대우) 조는 높지 못한 시드 탓에 일찍부터 강자들을 상대했지만 두 경기 다 승리했다. 프랑스의 플로어 트리스탄-가스니어 라우라 조와 첫 경기부터 풀-게임 접전을 벌여 4대 3의 역전승을 거뒀고, 네덜란드의 베네딕트-브리트 조에게도 먼저 두 게임을 내줬지만 곧바로 추격해 4대 2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중국이 전략 조를 내지 않은 종목이어서 상대적으로 입상 가능성이 높다. 이상수-양하은 조가 1번 시드다. 게다가 이상수와 양하은은 세계대회 혼합복식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상수는 2013년 파리대회에서 박영숙(렛츠런파크)과 함께 준우승했고, 양하은은 직전 대회인 2015년 쑤저우대회에서 중국대표 쉬신과 함께 금메달을 땄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장우진-이시온 조도 난적들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영건’ 들의 강렬한 파이팅!

장우진-이시온 조 역시 겁 없는 공격을 전매특허로 하는 젊은 선수들이어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폭발력을 짐작하기 어렵다. 경기를 치를수록 원활한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16강전 상대인 일본의 복병 타조에 켄타-마에다 미유 조를 넘는다면 4강 이상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헝가리의 나기-퍼겔 조를 만나는 이상수-양하은 조 역시 4강 이상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혼합복식 16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오후 다섯 시경에 열린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노장 수비듀오 김경아-서효원 조가 32강에 갔다. 다음 상대가 일본의 공격수들이다.

한편 남녀개인복식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반타작 승부를 했다. 먼저 열린 여자복식에서는 노장 수비수들이 뭉친 김경아(대한항공)-서효원(렛츠런파크) 조가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누르고 32강에 올랐다. 하지만 양하은-이시온 조는 미국의 중국계 선수들인 우위에-장릴리 조에 패하고 탈락했다.

남자복식에서도 주전 조인 이상수-정영식(미래에셋대우) 조가 터키 조를 이기고 32강으로 갔지만 정상은(삼성생명)-장우진 조는 역시 첫 경기에서 러시아의 시바예프-스카치코프 조에 져서 개인복식 경기일정을 마감했다. 지난 코리아오픈을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던 정상은-장우진 조의 탈락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정영식-이상수 조가 32강에 안착했다. 정영식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남녀복식은 남은 일정도 혼합복식에 비해 험난하다. 특히 수비듀오 김경아-서효원 조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하야타 히나-이토 미마 조다. 일본 특유의 스피드 있는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남자복식 역시 손목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영식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와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상수-정영식 조의 32강전 상대는 이탈리아의 스토야노프-레치 조다. 개인복식 32강전은 여자가 한국 시간으로 31일 자정, 남자는 여자경기에 바로 이어 시작된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31일부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 메인테이블.

개막 3일째를 맞는 2017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31일부터 남녀개인단식도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여자단식이 31일 오후 다섯 시, 남자단식은 같은 날 오후 아홉 시경부터 128강 본선 첫 경기를 시작한다(한국 시간). 전원이 64강 이상의 시드를 받아 그룹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도 128강부터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다. 한국탁구 재도약의 중책을 짊어진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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