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뒤셀도르프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상수(27·상무)-정영식(25·미래에셋대우) 조가 2017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남자복식 동메달 확보! 부진했던 정영식의 공격력도 살아나고 있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2일 밤(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로프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더 시바에프-키릴 스카치코프 조를 4대 1(10-12, 11-5, 11-5, 11-9, 11-9)로 제압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1게임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연이어 실책을 범해 3-8까지 끌려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이상수-정영식 조는 10-10 듀스까지 만들어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결국 연이어 2점을 실점하고 첫 게임을 내줬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이겼다! 포효하는 복식조.

하지만 이번 대회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부진하던 정영식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2게임을 11-5로 따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 4게임도 무난하게 가져온 이상수-정영식 조는 5게임 초반 5-0까지 앞서다 7-6까지 따라잡히며 위기를 맞았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하며 러시아의 흐름을 끊었고, 이상수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연달아 꽂히며 11-9로 5게임을 마무리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굳게 잡은 손에서 신뢰가 느껴지는 파트너!

이상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살아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영식이와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이번 대회에서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아 새벽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상수 형이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조언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김택수 감독과 함께 다음 경기의 선전을 다짐했다.

4강에 진출한 이상수-정영식 조는 이로써 남자복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은 3-4위 결정전이 없기에 4강에만 진출해도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상수는 직전인 2015년 쑤저우대회에서도 남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파트너는 서현덕이었다. 정영식 역시 2011년 로테르담대회 때 김민석과 함께 복식 3위에 올랐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높은 단계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복식조를 격려하는 정현숙 국가대표 운영지원단 총감독.

이상수-정영식 조의 4강전 상대는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1번 시드인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로 결정됐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4번 시드. 하지만 이상수는 “몇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붙어볼 만한 상대”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4강전은 오는 4일 오전 12시 30분에 열린다. (세계탁구선수권 합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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