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뒤셀도르프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한국탁구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 진출을 노렸던 이상수(27·상무)-정영식(25·미래에셋대우) 조의 꿈이 좌절됐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일본) 조와의 준결승전에서 2대 4(3-11, 11-6, 9-11, 11-8, 3-11, 6-11)로 패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4번 시드를 받은 이상수-정영식 조는 1번 시드인 마사타카-유야 조를 상대로 첫 게임부터 고전했다. 일본은 경기 초반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이상수-정영식 조의 전열을 흔들었고 실책을 끌어냈다. 3-11 완패.
이상수-정영식 조는 2게임을 11-6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상수의 장기인 백핸드가 잇달아 네트에 걸리며 3게임을 9-11로 내줬다. 4게임은 8-8까지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이상수의 드라이브와 정영식의 백핸드 등으로 연달아 3점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문제는 이상수-정영식 조의 체력이 떨어진 5게임. 이번 대회 단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하지 않고 남자복식에만 전념한 일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체력적 여유가 있었다. 5게임에 접어들자 한국의 발놀림은 느려졌고, 일본은 그 틈을 노려 테이블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결국, 5게임과 6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결승진출이 좌절됐고,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탁구 남자복식은 1987년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 안재형-유남규 조를 시작으로 2015년 중국 쑤저우 대회 이상수-서현덕 조까지 총 7개의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결승에는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8번째 동메달을 얻는데 만족했다.
이상수는 “경기 초반 일본의 빠른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패배 원인”이라며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대회 동메달을 발판으로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전은 마사타카-유야 조와 중국 판젠동-쉬신 조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결승전은 4일 밤 11시 30분에 열린다. (세계탁구선수권 합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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