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남자대표팀 ‘단짝’ 이상수(27·상무)-정영식(25·미래에셋대우)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8강에 올랐다.
 

이상수-정영식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싱가포르의 가오닝-팡쉬에지에를 상대로 4대 3(12-10, 8-11, 10-12, 9-11, 11-3, 11-9, 11-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힘겹게 따낸 이상수-정영식은 2∼4게임을 내리 내주며 끌려갔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정영식의 백핸드가 연이어 네트에 걸렸고, 이상수의 드라이브 공격도 싱가포르의 견고한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이상수-정영식 조는 5게임부터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며 반격했다. 정영식은 안정적으로 공을 넘기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이상수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싱가포르 수비를 무너뜨렸다. 결국 이상수-정영식 조는 5∼7게임을 모두 챙기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상수는 “4게임이 끝나고 영식이와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다짐했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말했고, 정영식은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는데 상수 형이 잘 이끌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혼합복식에선 이상수-양하은(23·대한항공)과 장우진(22)-이시온(21·이상 미래에셋대우)이 모두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16강전에서 헝가리를 4대 0(11-2, 11-8, 11-4, 11-5)으로 가볍게 이긴 이상수-양하은 조는 같은 날 열린 8강전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에 1대 4(11-13, 3-11, 5-11, 11-8, 6-11)로 완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상수-양하은 조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 1번 시드를 받으며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장우진-이시온 조는 16강전에서 일본의 타조에 켄타-마에다 미유 조에 1대 4(7-11, 7-11, 11-8, 5-11, 4-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세계탁구선수권 합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