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뒤셀도르프 제5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탁구대표팀 주장 이상수(27·상무)가 장지커(중국)를 꺾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20위 이상수는 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세계 4위 장지커(중국)를 4대 1(11-9, 11-6, 11-13, 11-6, 12-10)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상수는 1게임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강력한 백핸드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1-9로 1게임을 챙겼다. 이상수의 불붙은 라켓은 2게임 들어 더욱 달아올랐다. 장지커의 스매싱을 가볍게 받아넘기며 기회를 만든 이상수는 구석을 찌르는 빠른 공격으로 장지커를 요리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내가 이길 줄 몰랐지? 경기 전 비장했던 두 선수!

3게임은 11-11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지만, 4게임 5-5 박빙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뽑아내는 등 자신의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압권은 최종 게임이 된 된 5게임. 6-3까지 앞서던 이상수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연속 실책을 범해 10-10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적극적인 드라이브 공격을 구사해 연속 2점을 따냈다. 경기 끝! 이상수는 16강행을 확정 짓자 양팔을 높게 들어 포효했고, 경기장을 찾은 100여 명의 장지커 팬들은 정적에 빠졌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이상수는 구석을 찌르는 빠른 공격으로 장지커를 요리했다.

이상수는 장지커와의 역대 전적에서 4차례 맞붙어 모두 패하며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4전 5기 만에 장지커를 잡아내며 남은 경기에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상수는 “상대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장지커라는 사실을 잊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며 “5게임 듀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 있게 공격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최근 이상수가 펼친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며 “백핸드가 장점인 장지커에 백핸드로 맞대응한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탁구의 ‘보루’로 활약하고 있다. 남자개인복식에서도 정영식과 함께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내가 이겼다! 승리를 확정짓고 감격에 젖은 이상수.

올해 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정상은(27·삼성생명)도 순항했다. 정상은은 32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스테판 페겔을 4대 2(12-10, 8-11, 11-6, 9-11, 11-5, 11-1)로 이기고 16강에 합류했다. 정상은은 한 박자 빠른 공격과 테이블 좌우를 고루 활용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86㎝ 장신 페겔을 지치게 했고, 6게임에선 단 1점만을 내주며 경기를 끝냈다.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정상은도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16강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를, 정상은은 웡춘팅(홍콩)을 상대한다. 만약 두 선수 모두 승리한다면 8강에서 ‘집안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편 기대주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은 독일 탁구 스타 티모 볼과의 32강전에서 1대 4(9-11, 11-8, 10-12, 8-11, 5-11)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탁구선수권 합동취재단)
 

▲ (뒤셀도르프=안성호 기자) 채윤석 남자대표팀 코치의 벤치. 이왕이면 더 높은 단계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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