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31회 하계올림픽 탁구경기 여자단체전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리우올림픽 경기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한국 시간 13일 밤 치러진 싱가포르와의 8강전에서 아쉬운 재역전패를 당했다.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첫 단식에서 서효원(세계18위)이 펑티안웨이(세계4위)에게 졌지만, 전지희(세계11위)가 2단식에서 위멍위(세계13위)를 잡아 승부는 원점이 됐다. 특히 전지희는 개인단식 16강전 패배를 설욕하며 기세를 올렸다.
 

▲ 아쉬운 패배였다. 믿었던 서효원이 두 점을 모두 놓치고 에이스 역할을 완수하지 못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어진 3복식에서도 전지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양하은(세계26위)과 함께 상대 위멍위-저우위한 조를 몰아붙였다. 두 게임을 먼저 잡고 두 게임을 내줬지만 마지막 게임을 잡고 승리를 가져왔다. 전날 루마니아전에 이어 승부처를 확실히 지켜냈다.

한국이 2대 1로 앞서면서 승리의 기운이 흘렀다. 에이스 서효원이 상대팀 ‘3장’ 저우위한과 맞붙는 4단식에서 서효원의 우위가 점쳐졌다. 더구나 이전까지 서효원은 저우위한(세계32위)에게 국제무대에서 세 번 맞붙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 전지희(왼쪽)는 제 몫을 해냈다. 전날 루마니아전에 이어 단복식을 모두 잡아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내내 무거웠던 서효원의 컨디션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회복됐다던 팔꿈치도 완전치 못했다. 커트는 무겁지 못했고 저우위한의 공격이 계속해서 서효원의 벽을 뚫었다. 결국 서효원이 패하면서 또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다 잡았던 ‘대어’를 눈앞에서 놓치는 상황이 되자 한국팀 벤치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하은은 상대 에이스 펑티안웨이를 맞아 선전을 펼쳤다. 첫 게임을 내준 뒤 2게임을 가져왔고, 3게임에서는 치열한 듀스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승리의 기회가 있었으나, 우리 에이스가 두 점을 다 내주고, 상대 에이스는 두 점을 모두 가져가는 상황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승부였다.
 

▲ 양하은이 상대 에이스 펑티안웨이를 맞아 놀라운 선전을 펼쳤다. 패배는 그래서 더 아쉬웠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굳은 각오를 안고 리우로 떠났던 한국 여자탁구는 예정보다는 조금 일찍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서효원(렛츠런파크·29), 전지희(포스코에너지·24), 양하은(대한항공·22) 세 명의 대표선수들은 목표했던 메달은 따내지 못했지만 첫 올림픽에서 소중한 경험을 안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탁구의 리우올림픽은 이제 남자단체전에 모든 것을 걸게 됐다. 아직까지 한국탁구는 올림픽을 노메달로 끝낸 적이 없었다. 남자부는 하루 뒤인 14일 밤 열 시, 스웨덴과의 8강전을 앞두고 있다.

리우올림픽 탁구 여자단체 8강전 결과

대한민국 2대 3 브라질
서효원 0(2-11, 9-11, 10-12)3 펑티안웨이
전지희 3(11-8, 11-4, 9-11, 11-6)1 위멍위
전지희-양하은 3(11-7, 11-4, 4-11, 10-12, 11-7)2 위멍위-저우위한
서효원 0(8-11, 9-11, 8-11)3 저우위한
양하은 1(3-11, 11-9, 14-16, 4-11)3 펑티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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