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에서 위멍위 꺾어, 딩닝과 4강 격돌

북한의 수비수 김송이가 리우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준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김송이(세계15위)는 현지 시간 9일 정오(한국 시간 8일 자정)에 치러진 단식 8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위멍위(세계13위)를 4대 2(11-8, 6-11, 11-5, 11-6, 9-11, 11-6)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북한의 수비수 김송이가 여자단식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김송이는 지난 7일 단식 32강전에서 4강 시드 중 하나였던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세계6위)를 4대 3(7-11, 7-11, 11-9, 11-9, 9-11, 11-9, 11-8)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이번 대회 최고 ‘복병’으로 급부상했었다. 이어 타이완의 첸츠유(세계41위)를 4대 2(11-2, 11-6, 10-12, 8-11, 11-9, 11-9)로 꺾고 8강에 오른 김송이는 우리나라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완파하고 올라온 위멍위까지 4대 2로 이기며 4강권에 진입했다. '복병'을 넘어 메달을 노릴 만한 '세계 강호'로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송이의 4강 상대는 금메달 유력 후보인 중국의 딩닝(세계2위)이다. 딩닝은 이번 대회에서도 엘리자베타 사마라(루마니아), 두호이켐(홍콩), 한잉(독일)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을 모두 4대 0으로 완파하며 가볍게 4강에 올랐다. 지금까지 김송이가 상대한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변의 주인공 김송이가 최강 딩닝과의 승부에서 또 한 번 북한탁구의 숨은 저력을 보여주진 않을지 남다른 기대가 모이는 것도 사실이다. 김송이와 딩닝의 4강전은 현지시간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0시)에 시작된다.
 

▲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가 무실게임을 이어가며 4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반대편 4강 한자리는 역시 중국의 리샤오샤(세계5위)가 차지한 가운데 일본의 베테랑 후쿠하라 아이(세계8위)의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루마니아의 다니엘라 몬테이로 도데안(세계58위)을 4대 0으로 가볍게 이기고 32강 첫 경기를 시작한 후쿠하라 아이는 이어진 16강전에선 또 하나의 복병 리명순(북한/세계38위)을, 8강전에선 대회 2번 시드인 펑티안웨이(싱가포르/세계4위)를 모두 4대 0으로 완파하며 4강까지 내달렸다. 이번 대회 중국선수들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무실게임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후쿠하라 아이다. 후쿠하라의 무서운 기세가 올림픽 단식 2연패를 노리는 리샤오샤와의 준결승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남자단식 4강에선 장지커(중국)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가 맞붙는다. 단식 2연패를 노리는 장지커는 8강에서 니와 코키(일본)를 4대 1로 이겼다. 삼소노프는 독일 에이스 디미트리 옵챠로프를 4대 2로 눌렀다. 반대편 4강 대진을 결정지을 마롱(중국) 대 콰드리 아루나(나이지리아), 마르코스 프레이타스(포르투갈) 대 미즈나티 준(일본)의 8강전은 현재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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