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송이는 동메달 수상

딩닝이 라이벌 리샤오샤를 누르고 마침내 올림픽 개인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딩닝이 라이벌 리샤오샤를 이기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현지 시간 10일 오후에 치러진 리우올림픽 탁구 여자개인단식 결승전에서 지난 런던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딩닝과 리샤오샤(이상 중국)가 그대로 다시 만났다. 앞선 준결승에서 딩닝은 북한의 김송이를 4대 1로, 리샤오샤는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를 4대 0으로 각각 완파했다.

같은 선수들이 결승에서 연속으로 만난 것은 올림픽 탁구 단식 역사상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두 선수는 남다른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선 딩닝이 계속되는 서비스 폴트로 흐름이 깨지면서 리샤오샤에게 분패했었다. 이번 결승은 설욕전을 노리는 딩닝, 2연패에 도전하는 리샤오샤 모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 2연패에 도전했던 리샤오샤가 딩닝의 '설욕 의지'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숙명의 라이벌’간의 결승 대결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첫 게임과 3게임을 가져가며 딩닝이 2대 1로 한발짝씩 앞서갔으나, 리샤오샤의 강력한 포어핸드 공격에 밀리며 4, 5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그러나 역전을 허용한 이후에도 딩닝은 침착하고 노련한 운영을 보였다. 리샤오샤의 공격을 철저히 방어하며 범실을 유도했다. 이후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6, 7게임을 모두 가져왔다. 결국 4대 3(11-9, 5-11, 14-12, 9-11, 8-11, 11-7, 11-7), 재역전승을 거두고 딩닝이 생애 첫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분패를 완벽히 설욕한 딩닝이 결국 4년간 기다려온 올림픽 숙원을 스스로 풀어낸 것이다. 딩닝은 또한 현역 선수 중 리샤오샤와 함께 4대 메이저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 기록을 가진 유이한 선수로 올라서게 됐다. 2011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개인전, 2014년 여자월드컵과 2015년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 기록을 쌓아온 딩닝은 마지막 하나 남았던 퍼즐을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맞췄다.
 

▲ '이변의 주인공' 김송이가 결국 동메달을 가져가며 세계최고 수비수로 급부상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3-4위전에선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 김송이(북한)가 후쿠하라 아이까지 4대 1(11-7, 11-7, 11-5, 10-12, 11-5)로 완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2강전에서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를 완파하며 초반부터 이변을 일으키더니 결국 동메달까지 수확하고 세계 최고 수비수로 급부상했다. 준결승전에서 딩닝에게 1대 4(5-11, 11-9, 6-11, 3-11, 9-11)로 패했지만 비(非)중국선수 중 유일하게 중국선수에게 게임을 따내는 등 선전했다. 8강전까지 무실게임을 이어가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후쿠하라 아이는 리샤오샤와의 준결승 완패 후 김송이에게도 무너지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딩닝의 금메달 수상을 끝으로 리우올림픽 탁구 여자단식은 10일(현지시간) 모두 마무리됐다. 11일에는 남자단식 4강과 결승전이 모두 치러진다. 남자단식 4강은 마롱(중국) 대 미즈타니 준(일본), 장지커(중국) 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가 각각 맞붙는다.
 

▲ 리우데자네이루 제31회 하계올림픽 탁구경기 여자단식 금메달 딩닝. 사진 ITTF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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