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브라질, 여자 루마니아! 첫 상대부터 부담스럽다

▲ 국제탁구연맹(ITTF)이 3일(한국 시간 4일 새벽) 리우올림픽 대진추첨식을 열고 대전 상대를 확정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단체전 대진편성도 기대에 차지 않았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실시한 대진추첨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모두 4강전에서 중국을 만나는 일정을 안게 됐다.

단체전 대진 추첨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새벽 두 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먼저 추첨한 여자단체전에서 7번 시드로 출발한 한국은 ‘난적’ 루마니아를 첫 경기 상대로 만났다. 루마니아는 유럽 챔피언 출신인 엘리자베타 사마라, 패기만만한 쇠츠 베르나데트 등이 뛰는 까다로운 상대다. 지난 2014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을 이겼었던 선수들이라 단체전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 평가에서 앞서는 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로 평가되는 팀이다.

하지만 루마니아를 넘으면 이어지는 일정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펑티안웨이, 위멍위가 버티는 싱가포르가 8강전 상대, 그 다음은 류스원, 딩닝, 리샤오샤가 철옹성을 구축한 세계 최강 중국이 4강 길목에서 기다린다. 여자대표팀 김형석 감독은 “대진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실망할 이유도 없다. 메달 가능성도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강한 복식조를 앞세워 공략하면 루마니아나 싱가포르에게도 승산이 있다. 중국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한국 대표팀은 남녀 모두 4강에서 중국을 만나는 좋지 못한 대진을 받아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은 지난달 태릉에서 훈련 중이던 남녀대표 선수들. 월간탁구DB(ⓒ안성호).

이어진 남자단체전 추첨에서도 우리나라는 ‘4강 상대 중국’의 패턴을 반복했다. 3, 4번 시드 추첨에서 내심 독일 쪽에 서길 기대했으나 ‘행운’은 일본이 가져갔다. 첫 경기 상대도 하위권 시드 중에서는 부담스러운 상대가 걸렸다. 개최국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많은 투자를 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팀이다.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를 중심으로 홈그라운드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다음 상대는 유럽의 전통강호 스웨덴, 그리고 그 다음 4강전 상대가 중국이다. 크리스티안 칼슨 등이 버티는 복병 스웨덴보다는 아무래도 마롱, 쉬신, 장지커 ‘3인방’이 지키는 최강팀 중국이 빈틈이 없다. 안재형 남자대표팀 감독은 “내심 독일과 만나길 기대했는데 아쉽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계속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 초반 잘 넘기고 중국전, 그리고 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해 꼭 성과를 내고 돌아가겠다.”고 대진추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8월 6일 개막하는 리우올림픽 탁구경기는 단체전보다 개인전이 먼저 열린다. 8월 8일 새벽에 시작되는 개인단식 32강전이 한국대표팀의 첫 경기다. 단체전은 남녀단식이 모두 끝난 뒤인 12일부터 시작된다. 험난한 대진 앞에 선 한국탁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다음은 남녀단체전 대진추첨 결과(ITTF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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