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탁구 미리보기 ② | 역대올림픽 총 88개 메달 중 47개 휩쓸어! 2위는 18개 딴 한국탁구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탁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대회는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치러진 1988년 올림픽이다. ‘서울’로부터 어느덧 28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제31회 하계올림픽은 탁구로만 따지면 8회째 대회가 된다.

지금까지 치러진 일곱 번의 대회에서 시상된 메달의 총 개수는 88개다. 2004년 올림픽까지는 남녀개인단식과 남녀개인복식, 그리고 2008년부터 남녀개인단식과 남녀단체전이 치러지고 있는데 각 대회마다 열두 개씩의 메달이 수여됐다. 합계보다 네 개가 많은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3-4위전 없이 동메달을 종목마다 두 개씩 시상했기 때문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간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모두 47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그 중 금메달만 24개나 된다. 탁구에 걸려있던 네 개의 금메달을 중국이 모조리 휩쓴 대회만도 7회 중 4회에 이르는데, 심지어 자국 베이징에서 치러졌던 2008년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단식 금은동메달과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모조리 가져갔다. 엔트리 전원이 두 개씩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 출전을 한 NOC당 두 명으로 제한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극에 달했던 중국의 ‘메달독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많은 메달리스트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낸 주인공은 ‘마녀’라 불린 덩야핑이다. 작은 키지만 매서운 스매싱을 자랑했던 이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와 1996년 애틀랜타에서 여자단식과 복식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의 뒤를 이은 왕난과 장이닝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달아 금메달을 가져갔는데, 2008년 대회에서 종목이 단체전으로 바뀌면서 개인전 메달 수는 덩야핑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메달수로만 따지면 단식 금 하나, 은 하나, 복식 금 둘, 단체전 금 하나로 다섯 개의 메달을 목에 건 왕난이 가장 많다.
 

▲ 덩야핑의 뒤를 이은 ‘탁구여왕’ 왕난이 여자부 최다 메달리스트다. 사진은 세계선수권 우승모습이다. 왕난은 2천 년대 이후 세계선수권에서도 최다 우승자다. 월간탁구DB(ⓒ안성호).

중국이 금메달을 한 번도 타국에 내주지 않았던 여자단식에 비해 남자는 세 번이나 비(非)중국 선수가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바로 우리나라의 ‘히어로들’ 유남규와 유승민, 그리고 스웨덴의 ‘레전드’ 얀 오베 발트너다. 중국 선수들 중 올림픽 남자단식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오히려 3회 연속 은메달만 따낸 ‘비운의 주인공’ 왕하오다. 2004년 아테네에서 유승민에게 패한 왕하오는 이후 두 번의 올림픽에 더 나왔지만 자국의 라이벌들에게 패해 끝내 금메달을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왕하오는 단체전에서는 금메달 두 개를 따냈으며, 단식 은메달 세 개를 더해 여자부 왕난처럼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남았다.
 

▲ 개인단식 금메달을 끝까지 따내지 못한 왕하오. 하지만 남자부 최다 메달리스트로 남았다. 월간탁구DB(ⓒ안성호).

남자는 아직 올림픽 개인단식을 연속 제패한 선수가 없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단식을 2연패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8년이나 세계 정상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자꾸 해내는 여자들은 말 그대로 ‘마녀’라고밖엔 할 수 없다. 직전 대회였던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지커가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부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현역 세계1위 마롱을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여자부에서는 전 대회 금메달리스트 리샤오샤가 ‘마녀의 계보’에 도전한다. 런던에서 은메달을 땄던 딩닝이 이번에도 물러설지 지켜볼 일이다.
 

▲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지커. 이번 올림픽에서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월간탁구DB(ⓒ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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