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SeAH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본선

소리 없이 강하다!

모두들 공격수들에 집중하는 사이 수비전형 유망주 혼자 패배 없이 8강까지 살아남았다. 중등부 최강 수비수 이승은(안양여중)이 제천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제76SeAH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남녀를 통틀어 개인단식 8강에 살아남은 학생부 소속 선수는 이승은뿐이다.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수비 유망주 이승은이 종합탁구선수권 개인단식 8강에 진출했다.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수비 유망주 이승은이 종합탁구선수권 개인단식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출전한 이승은은 8강 이전까지 다섯 경기를 치렀다. 예선 1회전 근화여고의 김민서, 2회전 동호인부 최강자 노미화(열정), 3회전 대한항공의 강가윤에게 완승을 거두고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실업 최강팀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전들을 연속 상대했다. 32강전 유시우(31 )에 이어 17일 오후 치러진 16강전에서는 강호 김별님마저 31(11-6, 11-7, 6-11, 13-11)로 돌려세우고 8강까지 전진했다.

이승은은 한국형 수비탁구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묵직한 커트를 바탕으로 한 차분하고 끈질긴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이미 중등부는 물론 고등부 주니어 무대까지 심심찮게 최상위권을 넘나들었다. 지난해에는 WTT 유스 컨텐더 시리즈에서 우승만 4회를 넘게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잠재력도 인정받아온 기대주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2023-2024 국가대표 상비군선발전에서 최종 13위로 상비군에 선발되기도 했다. 여자상비군 최연소 멤버다. 종합탁구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도해온 윤기영 안양여중·고 감독은 이승은의 8강 진출에 대해서 승은이가 재목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내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수비수에 대한 준비가 덜 돼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성급한 포장을 경계했다. 다만 어린 선수답지 않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칭찬할 일이라며 격려했다.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지만 승은이의 커트는 실업선수들과도 경쟁력이 있다. 공격력을 더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강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경기 경험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승은은 중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 선수지만 이미 실업행이 결정됐다. 팀 동료 최예서, 호수돈여중 출신 박가현과 함께 대한항공에 전격 입단한 주니어 3총사중 한 명이다. 대한항공은 수비전형으로 한국탁구의 일세를 풍미했던 김경아 코치가 있는 팀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수비전형의 어린 국가대표가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그 전에 당장 눈앞에 닥친 종합선수권 8강전이 먼저! 18일 오전에 진행될 8강전 상대도 하필 올 시즌부터 같은 팀에서 뛰게 될 이은혜(대한항공).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최강자를 상대로 만난 이승은은 이기든 지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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