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컨텐더 도하 2022 폐막, 한국은 입상권 진입 실패

24일 도하에서 막을 내린 ‘WTT 컨텐더 도하 2022’도 중국이 남녀 단식을 휩쓸었다. 마지막 날 치러진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위안리첸이 독일의 중국계 펜 홀더 당치우를 42(10-12, 11-8, 11-4, 11-5, 9-11, 11-5)로 꺾고 우승했다. 앞서 치러진 여자단식은 중국 선수들끼리 결승을 벌여 판스츠가 장루이를 43(11-7, 7-11, 13-11, 7-11, 8-11, 11-9, 11-9)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 중국의 판스츠가 여자단식을 우승했다. 중국에 무명은 없다. 사진 WTT.
▲ 중국의 판스츠가 여자단식을 우승했다. 중국에 무명은 없다. 사진 WTT.

남자우승자 위안리첸은 21세 신예로 세계랭킹 264위다. 중국식 양면 펜 홀더를 다루는 세계32위의 당치우를 어렵지 않게 꺾었다. 여자우승자 판스츠도 중국선수치고는 무명에 가까운 세계81위의 선수다. 비슷한 레벨의 세계75위 장루이와 접전을 벌이고 우승했다. 세계랭킹 상위권을 독점하는 최강자들이 나오지 않아도 우승을 놓치지 않는 중국탁구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세계3위 칼데라노 휴고(브라질), 여자단식은 세계8위 두호이켐(홍콩)1번 시드였으나 모두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 남자단식을 우승한 중국의 위안리첸. 결승에서 당치우를 꺾었다. 사진 WTT.
▲ 남자단식을 우승한 중국의 위안리첸. 결승에서 당치우를 꺾었다. 사진 WTT.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자단식 8강에 올랐던 안재현(삼성생명, 세계45)은 프랑스의 알렉시스 르 브룅에게 03(0-11, 8-11, 11-13) 완패를 당했다. 알렉시스는 세계랭킹 300위권의 18세 신예로 안재현이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알렉시스는 4강전에서 당치우에게 패했고, 당치우는 준우승했다. 여자단식은 16강에 홀로 남았던 전지희(세계10)가 일본의 키하라 미유우(세계52)에게 13(2-11, 6-11, 11-6, 7-11)으로 졌다. 키하라는 4강전에서 장루이에게 졌고, 장루이는 준우승했다.
 

▲ 국제무대는 첩첩산중이다. 한국의 안재현에게 8강에서 완승한 프랑스 선수 알렉시스 르 브룅. 사진 WTT.
▲ 국제무대는 첩첩산중이다. 한국의 안재현에게 8강에서 완승한 프랑스 선수 알렉시스 르 브룅. 사진 WTT.

지난 1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가 주최한 투어 형태의 국제대회다. WTT는 이전 월드투어를 닮은 스타 컨텐더와 함께 좀 더 하위 단계 시리즈로 컨텐더를 열고 있는데, 이번 대회가 그 중 하나였다. 예전 챌린지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로 보면 된다.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경쟁한 대회는 세계랭킹으로 판단할 수 없는 국제탁구무대의 수준을 다시 보여준 무대가 됐다. 한국의 유망주들도 첩첩산중의 승부세계에 대한 도전의식을 환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체면 세운 세계 챔피언!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가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WTT.
▲ 체면 세운 세계 챔피언!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가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WTT.

한편 이번 대회는 남녀단식과 함께 남녀복식과 혼합복식도 치러졌다. 남자복식은 지난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가 독일 선수들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다. 직전 스매시대회 초반 탈락 아쉬움을 털어낸 결과다. 여자복식은 일본의 키하라 미유우-나가사키 미유 조가 대만의 첸츠위-후앙위화 조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전지희-양하은 조(포스코에너지)가 여자복식 4강에 올랐지만 준우승 조인 대만 선수들에게 패했다. 혼합복식은 대만의 린윤주-쳉이칭 조가 우승했다.
 

▲ 도하에서 곧바로 스타 컨텐더가 이어진다. 재도전하는 안재현이다. 사진 WTT.
▲ 도하에서 곧바로 스타 컨텐더가 이어진다. 재도전하는 안재현이다. 사진 WTT.

싱가포르 스매시에 이어 컨텐더를 개최한 WTT는 곧바로 스타 컨텐더 대회로 시리즈를 이어간다. 역시 도하에서 25일 개막해 이 달 말일인 31일까지 치러진다. 스타 컨텐더는 앞선 컨텐더보다 한 단계 위 레벨의 대회다. 하지만 코로나시국 특성상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컨텐더에 출전해 예열한 선수들이 대부분 다시 나와 재대결한다. 한국은 남자 안재현, 조대성(이상 삼성생명), 여자 전지희, 양하은(이상 포스코에너지), 김하영(대한항공), 주천희(삼성생명) 등이 출전한다. 안재현과 전지희는 랭킹순으로 본선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컨텐더 대회에서 일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던 한국 선수들이 더 높은 레벨의 스타 컨텐더에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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