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답보상태, 세계선수권 앞두고 ‘반전’ 절실

중국의 마롱과 딩닝이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 순위는 답보상태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5일 발표한 2017년 4월 남녀탁구 세계랭킹에서 마롱과 딩닝은 변함없이 최고 자리를 지켰다. 마롱은 지난 2015년 3월 이후 벌써 2년째 부동의 1위다. 딩닝 역시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 이후 10월부터 범접할 수 없는 위치를 지키고 있다.

한국 선수들 순위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조금씩 처지고 있다. 남자부에서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8위를 지켰지만, 최근 군 입대 등 여러 일정이 겹쳐 국제대회 참가가 어려웠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는 순위에서 빠졌다. 노장 주세혁(삼성생명)이 17위로 아직 20위권에 버티고 있다.
 

▲ 정영식이 8위로 한국 선수들 중 최고 순위에 올라있다. 월간탁구DB.

여자부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17위, 양하은(대한항공)이 23위, 서효원(렛츠런파크)이 27위다. 양하은만 전달보다 5계단 올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 밑으로는 최효주(삼성생명)가 40위권(43위)에서 뒤를 잇고 있다. 남자부 역시 장우진이 48위로 한참 뒤에서 반전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제2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년에 한 번씩 탁구 최강 대륙 아시아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단체전,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7개 종목이 모두 치러진다.

25개국 23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특히, 남녀 대표팀 개편 후 출전하는 첫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달 남녀대표팀 사령탑에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 안재형 전 남자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리우올림픽 노메달 이후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져 있다.
 

▲ 장우진은 2년 전 대회 때 장지커를 두 번이나 꺾으며 포효했다. 2년 전 대회 때의 모습이다. 월간탁구DB.

한국은 태국 파타야에서 열렸던 2년 전 대회 때는 이상수-정영식 조의 남자복식 은메달 1개와 남녀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메달은 많지 않았지만 당시 대회는 각별한 희망을 남긴 대회였다. 신인이던 장우진이 중국 최강자 장지커를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두 번이나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고, 언제든 국제무대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한국탁구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연 초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또 한 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년 전 신인이었다면 이제는 팀 선배인 올림픽스타 정영식과 함께 당당한 에이스다. 정영식 역시 올림픽에서 중국의 강자들과 접전을 벌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세혁이 떠난 남자대표팀은 장우진과 정영식의 성장에 특히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선수단은 남자팀 장우진, 정영식(이상 미래에셋대우)과 함께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정상은(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여자팀은 김경아, 양하은(이상 대한항공), 서효원, 이현주(이상 렛츠런파크), 이시온(미래에셋대우)으로 구성됐다.
 

▲ 여자대표팀에서는 돌아온 김경아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표선발전 때의 모습이다. 월간탁구DB.

여자대표팀에서는 ‘돌아온 깎신’ 김경아의 복귀전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던 김경아는 대표 선발전 3위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한층 노련해진 원숙미로 부족한 체력을 메우고 있는 김경아는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여자탁구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책임감까지 장착했다. 서효원과 호흡을 맞출 ‘수비전형 복식조’와 다시 ‘에이스’의 중책을 맡게 될 여자단체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견인해낼지 특별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택수-안재형 남녀대표팀 사령탑은 “아시아는 세계 최강국들이 몰려있는 대륙이다. 중국 외에도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등 만만한 팀이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소집 이후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으므로 잘 싸워줄 것으로 믿는다.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에서 보다 밝은 색깔의 메달을 노리겠다.”고 뜻을 모은 출사표를 제시했다.
 

▲ 2년 전 대회에서 개인전 유일한 메달은 이상수-정영식 조의 남자복식 은메달이었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한다. 월간탁구DB.

이번 대회는 올 시즌 국제무대의 본격 ‘서막’이다. 대회 직후인 이 달 18일부터 23일까지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이 열린다. 그리고 그 한 달 뒤쯤인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 선전으로 향후 일정을 향한 탄탄대로를 열어야 한다. 반전에 성공한다면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세계랭킹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세계선수권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2017년 4월 9일~16일, 중국 우시)

□ 선수단 파견 현황 ▶단장 : 정현숙 ▶코칭스태프 : 안재형, 김택수, 채윤석 ▶남자선수 :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정상은(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여자선수 : 김경아, 양하은(이상 대한항공), 서효원, 이현주(이상 렛츠런파크),이시온(미래에셋대우)

□ 종목별 참가현황 ▶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 남녀 선수 각 5명(전원) ▶남자복식 : 정영식-이상수, 정상은-장우진 ▶여자복식 : 김경아-서효원, 양하은-이시온 ▶혼합복식 : 이상수-양하은, 김민석-이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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