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세계선수권대표도 함께 뽑아

올해 한국 탁구를 대표할 국가대표 상비군을 뽑는 대전이 이제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먼저 치러진 2차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15명의 선수들이 작년 상비1군과 풀-리그전을 벌이고 있는 최종선발전의 격전들은 14일 모두 마무리된다. 10일부터 2차전과 같은 장소인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이어온 이번 선발전은 13일 오후 현재 최종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들이 계속되고 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초반부터 빠르게 승수를 쌓아올렸다. 13일 현재 1위를 질주 중이다.

남자부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김민석(KGC인삼공사)이 각각 17승 2패와 17승 3패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정영식(미래에셋대우, 15승 4패), 이상수(삼성생명, 14승 5패), 정상은(삼성생명, 14승 5패) 등이 추격권을 형성하고 있다. 고교생 유망주 안재현(대전동산고)도 14승 5패로 선배들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밖에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박강현(삼성생명), 서현덕(국군체육부대), 조승민(삼성생명), 김민혁(삼성생명) 등도 10승 대 초반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단양=안성호 기자) 고교생 유망주 안재현도 선배들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자부는 양하은(대한항공)과 이시온(미래에셋대우)이 각각 17승 3패와 16승 3패를 기록하며 앞서가는 가운데 국가대표 복귀를 선언한 노장 수비수 김경아(대한항공)도 놀라운 투혼을 선보이며 17승 고지(4패)에 함께 올라있다. 국가대표 터줏대감들인 서효원(렛츠런파크)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각각 15승 5패와 14승 5패의 전적을 쌓았다. 이은혜(대한항공, 13승 7패), 최효주(삼성생명, 13승 8패) 등 두 귀화선수와 함께 10승 대 초반을 달리고 있는 이현주(렛츠런파크), 정유미(삼성생명), 유은총(포스코에너지) 등이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자력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화제를 모았던 기대주 김지호(이일여고)도 12승 8패로 경쟁하고 있다.
 

▲ (단양=안성호 기자) 노장 수비수 김경아가 ‘선배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1위도 불가능하지 않다.

13일 저녁 경기와 마지막 날 시합들만을 남긴 현재까지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대부분은 올해 국가상비1군에는 무난히 합류할 전망이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지난해보다 2명이 증가한 남녀 각 14명의 선수들을 뽑아 문턱도 조금 넓어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는 까닭은 이번 선발전에서 상비1군뿐만 아니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4.9~16, 중국 우시)와 세계선수권대회(5.29~6.5, 독일 뒤셀도르프) 대표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성적순 4명에 협회 추천 한 명으로 선발되는 국가대표팀에 들기 위해 선수들은 남은 시합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 (단양=안성호 기자) 귀화선수들은 국제선수권대회에 나갈 수 없지만 월드투어 등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비군 진입이 필수다. 전지희의 경기모습.

특히 여자부의 경우는 전지희, 최효주, 이은혜 등 상위권에 있는 귀화선수들이 아직 국제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 중위권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실업랭킹 1위 전지희는 애초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시아탁구연합(ATTU)이 올해부터 아시아선수권도 세계선수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전지희의 국제선수권대회 출전은 2018년부터나 가능해졌다.
 

▲ (단양=안성호 기자) 선수들의 투혼이 체육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돌아온 강자 김민석!

대한탁구협회는 올해부터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플래티넘, 레귤러) 출전을 상비군 선수들에게만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상비군의 위상을 강화하고 선수들의 경쟁을 부추겨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에서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해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기 위한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계속해서 단양 국민체육센터를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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