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선발전

올해 한국탁구를 대표할 ‘얼굴’ 들이 모두 결정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는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2017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선발전을 열어 올해 국가대표 상비1군을 선발했다. 상비1군은 올해 월드투어,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될 대표선수 ‘후보군(群)’이다.
 

▲ (단양=안성호 기자) 내내 선두를 고수한 장우진이 결국 최종 1위를 확정했다.

14일 오후 마무리된 이번 선발전에서 뽑은 인원은 남녀 각 14명. 남자는 선발전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린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마지막까지 ‘맨 앞’을 고수했으며, 올림픽스타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삼성생명), 그리고 이전에도 자주 태극마크를 달았던 정상은(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등이 무난히 상비1군 신분을 확보했다. 올해 실업무대 신인인 조승민(삼성생명)과 고등학교 3학년 기대주들인 안재현(대전동산고), 황민하(중원고) 등도 선수촌에서 대표 선배들과 훈련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 (단양=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양하은이 유일한 20승 고지에 오르며 1위에 올랐다.

유일하게 20승을 달성한 양하은(대한항공)이 1위, 포스코에너지의 '귀화에이스' 전지희가 2위에 오른 여자부에서는 각별히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재작년 가을 현역에 복귀한 노장 수비수 김경아가 최종 3위에 진입한 것. 1977년생으로 이미 불혹을 넘긴 김경아는 많게는 스무 살에서 적어도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후배들을 상대하면서 체력적 부담과도 싸워야 했으나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미를 앞세워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나갔다. 그리고 결국 공언대로 다시 대표선수가 됐다. 김경아의 뒤로 미래에셋대우의 ‘영건’ 이시온과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김경아의 빈자리를 메워왔던 수비수 서효원(렛츠런파크), 포스코에너지 주전 유은총 등이 자리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노장 김경아가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국제무대에서의 파란도 기대해본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이번 선발전에서는 상비1군뿐만 아니라 올해 아시아선수권(4.9~16, 중국 우시)과 세계선수권(5.29~6.5, 독일 뒤셀도르프) 대표를 우선 확정했다. 성적순으로 4위까지를 뽑고 협회 추천으로 1명을 보강하는 대표팀에 들기 위해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귀화선수가 배제되는 여자부는 2위에 오른 전지희를 빼고 성적순으로 5위까지를 우선 ‘국가대표’로 확정했는데, 5위 서효원이 ‘턱걸이 선발’의 주인공이 됐다. 그에 따라 올해 국제선수권대회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은 김경아와 서효원 두 신구 수비에이스가 나란히 뛰게 된 상황이다. 양하은과 이시온 20대 초반의 공격수들이 함께 뛴다. 지난해 자력으로 대표팀에 들었던 고3 김지호(이일여고)는 선전했으나 대표팀 자력 합류는 아쉽게 실패하고 상비1군 진입으로 만족했다.

남자대표팀은 성적순으로 장우진, 이상수, 정영식, 정상은이 우선 확정됐다. 미래에셋대우 두 명, 삼성생명 두 명이다.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게 하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안재현(대전동산고)과 김민석(KGC인삼공사)은 4위 정상은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득실에서 밀리며 아쉽게 자력 선발을 이뤄내지 못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올림픽스타 정영식과 이상수도 무난히 선발을 확정했다. 사진은 이상수의 경기모습.

상비군의 남은 관심은 이제 추천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남녀 1명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함께 담보해야 하는 협회로서는 선발전에서 선전하며 상비1군에 진입한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 안재현과 김지호를 선발할 것이 유력시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당장의 전력 극대화를 위해 김민석이나 유은총(포스코에너지) 등 선발 차순위에 든 실업 중견선수들의 추천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현재 공모 등을 통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 중인 대한탁구협회는 2월 1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추천 선수 1명의 선발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비2군 남녀 각 6명의 추천도 함께 논의된다.
 

▲ (단양=안성호 기자) 선전한 고3들. 김지호(이일여고)와 안재현(대전동산고)은 유력 추천 후보다.

다음은 2017년 탁구 국가대표상비군 최종선발전 선발 명단(순위 순, 남자4위, 여자5위(전지희 국제선수권 출전 불가)까지는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확정). 선발된 상비군은 3월 초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남자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21승3패), 이상수(삼성생명, 19승5패), 정영식(미래에셋대우, 19승5패), 정상은(삼성생명, 18승6패), 안재현(대전동산고, 18승6패), 김민석(KGC인삼공사, 18승6패), 조승민(삼성생명, 16승8패), 서현덕(국군체육부대, 15승9패), 김민혁(삼성생명, 14승10패),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14승10패), 박강현(삼성생명, 14승10패), 황민하(중원고, 13승11패), 임종훈(KGC인삼공사, 13승11패), 박정우(KGC인삼공사, 12승12패)

▶여자부
양하은(대한항공, 20승4패), 전지희(포스코에너지, 19승5패), 김경아(대한항공, 19승5패), 이시온(미래에셋대우, 19승5패), 서효원(렛츠런파크, 17승7패), 유은총(포스코에너지, 16승8패), 이은혜(대한항공, 15승9패), 이현주(렛츠런파크, 15승9패), 박주현(렛츠런파크, 14승 10패), 김지호(이일여고, 13승11패), 최효주(삼성생명, 13승11패), 정유미(삼성생명, 13승11패), 김별님(포스코에너지, 13승11패), 송마음(미래에셋대우, 12승1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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