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동메달

‘라이징 스타’ 장우진(KDB대우증권)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세계 최강자 장지커(중국)를 꺾고 환호했다. 전체 승부에서는 비록 한국이 패했으나 남자탁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시켜준 쾌거였다.

남자대표팀도 여자대표팀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28일 태국 파타야에서 치러진 제22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 강호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결국 패했다. 하지만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KDB대우증권) 등 한국의 영건들이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는 접전으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 한국의 '신성' 장우진이 세계 최강자 장지커를 꺾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밝은 희망을 안겼다. 월간탁구DB(ⓒ안성호).

 2013년 부산 대회에서도 3위에 올라 챔피언십 디비전 본선 8강에 직행한 남자대표팀은 여자대표팀처럼 첫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했다. 정영식, 주세혁(삼성생명), 이상수 3인방이 가오닝, 양지, 클라렌스 등이 버틴 싱가포르에게 한 매치도 내주지 않고 3대 0 완승을 거뒀다.

거대한 ‘탁구장성’ 중국이 앞을 가로막은 결승전에서도 선전했다. 1단식 주자 정영식은 현역 최강의 펜 홀더 쉬신을 상대로 초반 두 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을 따내며 만만찮은 저력을 선보였다. 2단식 주자 이상수가 판젠동에게 패해 매치스코어 0대 2 상황에서 시작된 3단식에서는 아무도 예상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올 시즌 성인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는 장우진이 세계선수권을 두 차례나 차지한 장지커와 풀-게임접전을 펼쳤다.

먼저 게임을 따내고 다음 게임을 내주는 패턴이 이어졌으나 시종 리드한 건 장우진이었다. 결국 최종 5게임마저 잡아내며 포효했다. 4단식에 다시 나선 정영식이 판젠동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끝내 한국이 패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무력한 패배를 예상했던 대 중국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인상 깊은 빅-매치를 연출하면서 갈채를 받았다.

장우진은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단식을 우승하며 세계적인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주인공이다. 2014년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단식에서 생애 첫 월드투어 우승을 이뤘고, 올해 6월 호주오픈과 중국오픈에서 2개의 U-21 타이틀을 추가했다. 올해 코리아오픈과 최근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오픈단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업 입단 첫해에 국가대표상비1군과 아시아선수권대표로 선발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2015년 한국탁구 대표주전으로 떠올랐다. 아시아선수권 본선무대에서는 기어코 기대를 웃도는 맹활약으로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한국의 기대주를 넘어 세계적인 유망주로서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 정영식은 첫 단식과 4단식에 출전했다. 패했지만 에이스로서 최선을 다한 승부를 펼쳤다. 월간탁구DB(ⓒ안성호).

이로써 한국탁구 남녀대표팀은 제22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대표팀은 전 대회에서 한 단계 상승하며 입상권에 진입했고, 남자대표팀은 전 대회와 같은 성적으로 현상유지를 했지만 한층 매서워진 ‘전투력’으로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아시아탁구연합(ATTU) 주최로 2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선수권대회다.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모두 몰려있는 ‘탁구대륙’ 아시아의 챔피언전이라는 점에서 경기수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간다. 지난 26일 개막, 28일 현재까지 남녀 단체 4강전을 마무리했다.

단체 결승전은 남녀 모두 중국과 일본이 대결을 앞두고 있다. 단체전이 모두 마무리되면 개막 4일째인 29일부터는 혼합복식을 시작으로 개인전 각 종목들이 메달레이스에 돌입한다. 비교적 만족스럽게 단체전을 마무리한 우리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관심을 모은다.

남자단체전 8강 결과

대한민국 3:0 싱가포르
정영식 3(11-9, 11-3, 11-6)0 가오닝
주세혁 3(9-11, 11-6, 11-2, 11-6)1 양지
이상수 3(11-6, 11-8, 11-5)0 클라렌스

남자단체전 준결승 결과

대한민국 1:3 중국
정영식 1(7-11, 9-11, 11-8, 6-113 쉬신
이상수 0(6-11, 9-11, 7-11)3 판젠동
장우진 3(11-9, 6-11, 12-10, 9-11, 11-7)2 장지커
정영식 0(9-11, 2-11, 6-11)3 판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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