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2월 랭킹 발표, 최근 몇 년 새 한국탁구 최고 성취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의 세계랭킹이 7위까지 치솟았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월 세계랭킹에서 2711점을 기록, 지난달 9위에서 두 계단 오른 7위에 랭크됐다. 정영식은 지난해 7월 10위에 오르면서 생애 첫 '톱10'에 올랐다. 다음 달인 8월 12위로 잠시 하락했다가 9월 랭킹에서 10위를 회복했다. 이후 같은 순위를 유지하다가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달 9위로 상승했었다. 거기서 두 계단이 더 올랐다. 지난달 국제대회 출전은 없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순위가 정리되면서 정영식이 득을 봤다. 'TOP10'에서 시작한 2017년이 더욱 기분 좋은 예감을 안겨주고 있다. 'TOP5'도 눈앞이다.
 

▲ 정영식의 세계랭킹이 7위까지 올랐다. 목표가 보인다. 월간탁구DB(ⓒ안성호).

세계7위는 정영식 개인 역대 최고 순위일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새 한국남자탁구 최고의 성취이기도 하다. 한국남자선수들 중에서 세계 TOP10 이내를 기록했던 경우는 ‘노장’ 주세혁(삼성생명)이 2012년 11월 올랐던 10위가 마지막이었다. 주세혁은 2012년 3월 5위까지 랭크된 뒤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 날인 2일 대한탁구협회 2016년 유공자표창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정영식은 “올해 세계랭킹을 5위 안쪽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상소감으로 밝혔었다. 현재 정영식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1~3위를 독점한 중국 선수들 마롱, 판젠동, 쉬신, 그리고 4~6위에 있는 미즈타니 준(일본), 디미트리 옵차로프(독일), 웡춘팅(홍콩)뿐이다. 모두 극강의 선수들이지만 지칠 줄 모르는 정영식이 올해 목표를 생각보다 빨리 이뤄낼지도 모른다.
 

▲ 전 날 한국탁구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정영식은 올해 목표를 세계5위 안쪽이라고 말했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정영식 외에 한국남자선수들은 주세혁이 13위, 이상수(삼성생명)가 16위를 기록했다. 1월 랭킹에서 빠졌던 주세혁은 헝가리오픈 8강에 올라 순위를 회복했고, 이상수는 전 달에 비해 한 계단 하락했다. 최근 국제대회 참가가 많지 않았던 장우진(미래에셋대우), 김민석(KGC인삼공사) 등은 일시적으로 랭킹에서 빠졌고, 주니어 유망주에서 올해 성인무대에 데뷔하는 조승민(삼성생명)이 83위로 뒤를 잇고 있다.

한편 여자부랭킹에서 지난달 국제대회 출전이 없었던 한국선수들의 순위는 답보상태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12위, 서효원(렛츠런파크)이 18위, 양하은(대한항공)과 최효주(삼성생명)가 각각 27위와 37위에 올랐다. 대부분 조금씩 하락한 순위다.
 

▲ 여자부 랭킹에서는 이시카와 카스미(일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세계3위! 월간탁구DB(ⓒ안성호).

리샤오샤(중국)가 은퇴하며 랭킹에서 완전히 빠진 여자부 상위권에서는 3위에 오르며 생애 최고를 기록한 이시카와 카스미(일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의 딩닝과 주위링이 1, 2위를 유지했고, 최근 국제무대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류스원이 랭킹에서 배제된 틈을 이시카와 카스미와 펑티안웨이(싱가포르)가 3, 4위로 채웠다.

5위부터는 쳉아이칭(타이완), 한잉(독일), 이토 미마(일본), 첸멍(중국), 히라노 미우(일본), 후멜렉(터키)이 TOP10을 채웠다. 중국계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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