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탁 상비군선발전 2월 개최 확정, 상비2군은 추천만으로 선발

올해부터 ITTF(국제탁구연맹) 주최 월드투어는 국가대표 상비군이 돼야만 출전할 수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5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금년 국가대표 상비군선발전 일정을 2월로 확정하면서 그같이 정해 공표했다.
 

▲ 올해부터 월드투어 출전자격은 상비군에게만 부여된다. 지난해 많은 활약을 했던 국가대표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의 경기모습. 월간탁구DB(ⓒ안성호).

대한탁구협회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발전 요강에 따르면, 올해 상비1군은 지난해까지의 남녀 각 12명에서 2명 늘린 남녀 각 14명을 성적순으로 뽑는다. 그리고 초·중·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6명의 상비2군은 별도의 선발전 없이 경기력향상위원회 추천으로 결정한다. 아울러 올 시즌 국제탁구연맹이 주최하는 월드투어에는 상비군 선수들에게만 출전기회를 부여한다.

대한탁구협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까닭은 국가대표 상비군의 위상과 운영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상비군에 선발돼도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선수권 대표선발전 출전자격 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었다. 국제탁구연맹이 수시로 개최하는 국제오픈대회는 대표급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지만, 각 실업팀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참가가 가능해 상비군 운영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 올해 ITTF 월드투어 일정표. 모두 12차례가 열리며 마지막 달 그랜드파이널을 통해 결산한다.

월드투어는 세계랭킹의 가장 기초적인 근거가 되는 무대다.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월드투어의 참가자격을 상비군으로 제한한 것은 상비군에 선발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 심리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대표선수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로서 ‘국가대표 상비군’ 본연의 기능을 담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잘 알려진 대로 올해 ITTF 월드투어는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두 가지 레벨로 나뉘고 개최횟수도 줄어든다. 플래티넘 6회와 레귤러 6회 등 12차례뿐이다. 횟수를 줄이는 대신 대회의 질을 높이려는 변화를 시도한다. 당연히 랭킹포인트도 여타의 대회와는 차별화된다. 해당하는 12회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내에서의 경쟁부터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단, 선발전 전후 일정이 겹치는 1, 2월의 투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월드투어는 아니지만 같은 형식의 오픈대회로 개최되는 챌린지시리즈 11개 대회는 기존과 다름없는 도전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 상비2군은 당장의 성적보다 장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천 선발한다. ‘신동’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는 신유빈(사진, 청명중 입학예정) 같은 선수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상비1군 숫자를 늘리고 상비2군은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추천 선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한국탁구 국가대표는 올해 9월경부터 새로 개장한 진천훈련원으로 훈련장을 옮긴다. 진천선수촌은 태릉과 달리 국제규격 20대의 탁구대를 설치할 수 있는 넓은 무대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련인원이 제한적이었던 태릉에 비해 남녀상비군이 모두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초·중·고의 상비2군도 물론 함께다.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참가했던 한 위원은 “아직 폼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어린 선수들은 당장의 성적보다 장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발하자는데 모두가 동의했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강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한국탁구의 국제경쟁력도 빠르게 올라설 것”이라고 상비군 운영방법 변경의 취지를 설명했다.
 

▲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은 오는 2월 단양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선발전 장면. 월간탁구DB(ⓒ안성호).

한편 올해 한국탁구 국가대표 상비군은 2월에 있을 두 차례 선발전을 통해 뽑는다. 2월 4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2차선발전과, 10일부터 14일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최종선발전이다. 2차선발전에서는 1차선발전을 겸했던 지난해 종합선수권 단식 32강, 단체전 참가팀 추천 선수(각 1명), 지난해 주니어·카데트·호프스 대표, 상비2군, 대탁 주관 전국대회 대학부 단식우승자, 실업팀 추천 선수(각 2명) 등이 나와 조별리그로 남녀 각 15명을 가린다. 이 15명이 최종선발전에서 지난해 국가상비1군(남녀 각 12명)과 풀-리그전을 치러 올해 상비군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국제무대로 향하는 과정이 달라진 만큼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선발전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