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드 놓고 각국 신경전 치열, 한국 주세혁 불참

드디어 리우올림픽의 명운을 좌우할 ‘슈퍼시리즈’가 시작된다.

오는 1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치러지는 ITTF 월드투어 2016 일본오픈 국제탁구대회가 개막됐다. 이 대회가 끝나면 3일 뒤 우리나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금년 코리아오픈이 이어진다.
 

▲ 올림픽 시드를 좌우할 한일슈퍼시리즈가 마침내 시작됐다. 사진은 작년 코리아오픈이 열렸던 남동체육관. 월간탁구DB(ⓒ안성호).

일본과 한국에서 연이어 치러지는 이번 시리즈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의 시드가 두 대회를 통해 거의 확정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시드는 7월까지 성적을 토대로 8월 초 발표하는 ITTF 세계랭킹이 기준이지만, 8월 랭킹에 산정되는 국제오픈대회가 7월에는 열리지 않는다. 코리아오픈 뒤 이 달 말에는 북한에서 평양오픈도 열리지만 포인트가 많지 않은 챌린지시리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든 관심이 ‘한일 슈퍼시리즈’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 전 마지막 슈퍼시리즈라는 점에서 일본오픈과 코리아오픈에는 올림픽에서 상위권 시드가 유력한 강자들도 대부분 출전한다. 마롱, 장지커, 쉬신, 딩닝, 류스원, 리샤오샤 등 중국의 남녀올림픽대표선수들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의 최강자들이 모두 나와 올림픽의 ‘간’을 본다. 코리아오픈에 여자부 리샤오샤가 불참하는 것을 빼고는 상위권 경쟁이 유력한 출전선수들은 두 대회가 대동소이하다.
 

▲ 세계적인 강자들이 모두 출전했다. 중국 올림픽대표 장지커와 딩닝. 월간탁구DB(ⓒ안성호).

우리나라 역시 남자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서효원(렛츠런파크), 양하은(대한항공) 등 올림픽대표선수들과 P카드 후보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최효주(삼성생명)가 변함없이 두 대회의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슬로베니아오픈에서 국제무대 복귀전을 치렀던 김경아(대한항공)도 일본오픈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단, 남자대표팀 주장 주세혁은 현재의 레이팅 포인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본오픈에는 나서지 않는다. 체력부담을 덜고 코리아오픈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올림픽 단체전 시드는 6월 랭킹 기준 남자 4위, 여자 6위다. 이 달 초 슬로베니아오픈 성적을 합산할 경우 여자부도 홍콩을 추월해 한 단계 상승한 5위다. 단체전 대진은 4강 시드를 상하좌우 양 끝에 배치하고 나머지 시드를 추첨에 따라 순서대로 배치하고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를 먼저 상대하고 메달권에 다가가기 위해서 시드는 높을수록 좋다.

남녀모두 중국과 일본, 독일이 흔들림 없는 3강을 형성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남녀모두 4번 시드를 놓고 지키거나 진입하기 위해 홍콩(남녀), 포르투갈(남), 싱가포르(여) 등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 나라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에서의 슈퍼시리즈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팀 랭킹은 단계별 진출실적에 따라 주어지는 보너스 포인트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선수와 선수간의 승패로 가감되는 레이팅 포인트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종 순위 이전 한 경기 한 경기를 모두 신중하게 풀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올림픽 시드를 감안한 각국의 신경전도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한국 대표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왼쪽부터 전지희, 이상수, 서효원, 정영식. 월간탁구DB(ⓒ안성호).

개인전 시드도 한국대표팀에서는 현재 여자부 전지희만 7위에 랭크돼 있으므로, 보다 수월한 대진을 받아들 8강 시드 진입을 위해 남은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개인전 시드는 단계별로 주어지는 보너스포인트와 레이팅포인트를 합한 세계랭킹이 기준이다. 높은 단계로 진출할수록 시드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각 종목 예선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오픈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남자부 이상수와 정영식, 여자부 전지희와 서효원이 16강 시드를 받아 32강으로 치러지는 본선라운드에 직행해있다. 여자부의 양하은과 최효주, 김경아, 그리고 남자부 장우진은 예선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여자단식 최효주가 15일 정오 첫 테이프를 끊는다.

세계탁구를 호령하는 최강자들이 모두 나와 격돌하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국탁구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먼저 열리는 일본에서 안정적인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면 이어질 코리아오픈에서는 보다 여유 있는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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