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재 남 4위, 여 6위! 한일 슈퍼시리즈 분수령

한국 탁구는 과연 몇 번 시드를 받고 올림픽에 나가게 될까? 상하좌우 양 끝에 4강을 배치하고 나머지 순번을 추첨에 따라 4강 아래로 배치하는 대진방식에서 시드의 가치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4강 시드 안에 있다면 준결승 이전까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밖으로 밀린다면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우리나라 올림픽대표팀은 현재 남자 4위, 여자 6위의 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이 달 초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랭킹 결과다. 6위까지 밀렸던 남자는 주세혁과 정영식이 우승, 준우승을 나눠가진 크로아티아오픈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홍콩과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석 달 만에 4위로 복귀했다. 반면 여자팀은 2월에 5위로 처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 4월 이후부터 계속 6위에 머물러있다.
 

▲ 한국 탁구는 몇 번 시드를 확보하게 될까? 남자팀 주장 주세혁. 월간탁구DB(ⓒ안성호).

국제탁구연맹이 매달 갱신해 발표하고 있는 올림픽 팀 랭킹은 남녀 모두 중국과 일본, 독일이 거의 고정적으로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남자는 한국과 포르투갈, 홍콩, 여자는 싱가포르와 홍콩, 한국이 4위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주 끝난 슬로베니아오픈에서도 남녀가 상반되는 결과를 낳았다. 남자는 주세혁(삼성생명)과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4강에 오르며 시드 상승(혹은 유지)에 힘을 실었다. 우승은 미즈타니 준(일본)에게 내줬으나 시드 경쟁국들보다 우위에 섰다. 여자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준우승했으나 결승에서 패한 상대가 하필 경쟁국 싱가포르의 에이스 펑티안웨이였다. 양하은(대한항공)도 홍콩의 리호칭에게 패하는 등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비에이스 서효원(렛츠런파크)은 팔꿈치 부상 회복을 위해 최근 두 차례 월드투어에 모두 불참했다.
 

▲ 서효원은 팔꿈치 부상으로 최근 월드투어에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오픈부터 다시 시작한다. 월간탁구DB(ⓒ안성호).

개인단식 시드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6월 현재 남녀 통틀어 올림픽랭킹 8강 이내 순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여자부 전지희의 7위뿐이다. 전지희는 6월 세계랭킹 11위로 자신의 생애 최고 랭킹을 경신하면서 올림픽 단식 랭킹도 8강을 유지했다. 슬로베니아오픈에서의 선전으로 향후 순위에서도 상승요인을 확보했다. 하지만 투어에 참가 못한 서효원은 세계랭킹은 14위를 유지했지만 전 달 8위였던 올림픽랭킹이 9위로 밀린 상태다.

남자부 정영식과 이상수(삼성생명)는 각각 11위와 12위에 랭크돼 있다. 크로아티아오픈에서 선전한 정영식은 세계랭킹을 13위까지 끌어올리며 전달 13위에 있었던 올림픽랭킹도 두 계단 상승했다. 세계랭킹 16위로 전 달보다 두 계단 하락한 이상수는 올림픽랭킹에서도 전 달에 비해 한 계단 떨어졌다. 보다 수월한 대진을 받아들 수 있는 8강 시드 이내를 노리기 위해서는 둘 다 보다 분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 전지희는 올림픽 단식 랭킹 7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오픈대회에서 연이어 선전 중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주세혁과 양하은의 세계랭킹은 각각 13위와 20위다. 개인단식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단체전의 안정적인 시드를 위해 두 선수 역시 보다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P카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남자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여자 최효주(삼성생명)는 6월 세계랭킹에서 각각 36위와 44위에 올랐다.

올림픽 시드배정의 최종 기준은 ITTF 8월 세계랭킹이다. 약 두 달이 남아있지만 대체적 판도는 당장 닥쳐있는 6월에 갈린다. 8월 랭킹발표 이전 치러지는 주요 국제대회가 모두 이 달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오픈을 이미 치른 가운데, 8일부터는 호주오픈이 치러지며, 이후에도 매주 월드투어가 열린다. 특히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22일부터 26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두 번의 슈퍼시리즈는 올림픽 시드의 최대 분수령이다. 이전 챌린지시리즈에 불참했던 세계적인 강자들도 대부분 나올 예정이다. 올림픽 전 마지막 슈퍼시리즈인 코리아오픈은 ‘리우 전초전’으로서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 정영식은 올림픽 단식 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8강 시드 이내 진입을 목표로 뛴다. 월간탁구DB(ⓒ안성호).

한국의 올림픽대표 선수들도 두 슈퍼시리즈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태세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돌고 온 대표팀은 일단 호주오픈은 나가지 않는다. 일본과 우리 안방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전략이다. 컨디션을 조절해온 여자팀 주장 서효원도 일본오픈부터는 합류한다. 과연 한국의 올림픽대표팀은 어떤 시드를 받아들고 리우를 향하게 될까? 운명의 격전이 차츰차츰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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