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개인단식

결국 단식에서도 금메달은 없었다.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치러진 광주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13일 마지막날 남녀개인단식에서 한국은 남자 이상수(경기대/삼성생명), 여자 양하은(대림대/대한항공) 모두 4강에서 탈락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장성=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준결승에서 중국의 체샤오시에게 완패했다.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선 단체전과 복식에서 기대에 못 미친 모습을 보여준 양하은이 마지막날까지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되찾지 못했다. 단식 준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체샤오시를 만난 양하은은 0대 4(10-12, 4-11, 4-11, 2-11) 완패를 당했다. 1게임 초반 백핸드 연결을 내세워 버텼으나 자신의 포어사이드로 찔러 들어오는 체샤오시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접전 끝에 첫 게임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2게임부턴 장기인 백핸드 연결조차 잦은 범실로 이어지며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듀스접전을 벌인 1게임을 제외하고는 4점 이상 낸 게임조차 없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 (장성=안성호 기자) 이상수마저 모리조노 마사타카에게 발목을 잡히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어진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도 한국은 힘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정영식(대림대/KDB대우증권), 단식에서 김민석(군산대/KGC인삼공사)을 꺾으며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모리조노가 결국 이상수마저 제압했다. 끈질긴 체력과 넓은 활동량을 가진 모리조노에게 이상수의 ‘닥공’도 통하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백핸드 공격은 물론 리시브, 서브까지 번번이 네트에 막히며 맥없이 실점했다. 단 한 게임만을 그치며 1대 4(7-11, 11-8, 8-11, 7-11, 4-11)로 완패했다.

4강전에 이어 치러진 결승전에서는 전 날 복식과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 한국을 이기고 올라온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체샤오시가 중국팀 동료 장위에를 결승에서 4대 1(11-8, 7-11, 11-6, 11-5, 11-9)로 누르고 우승했다. 여자단식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대회 3관왕(단체전, 개인단복식)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 (장성=안성호 기자) 체샤오시가 유니버시아드 여자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대회 단체전, 개인단복식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중국끼리 만난 여자부와 달리 남자단식 결승은 일본 선수끼리 맞붙었다. 모리조노 마사타카가 오시마 유야를 4대 1(11-9, 11-9, 7-11, 11-7, )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단체전과 개인복식 모두 은메달에 그쳤던 모리조노는 마지막 단식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반대로 오시마 유야는 은메달만 3개를 차지하며 남다른 아쉬움을 남겼다.
 

▲ (장성=안성호 기자) 단체전과 복식 모두 준우승에 머문 모리조노 마사타카가 마지막날 단식에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열전을 벌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는 아시아 탁구강국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중국이 남녀단체전과 여자개인단복식에서 우승하며, 총 7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대학탁구 역시 중국이 ‘최강’임을 증명한 셈이다. 대학탁구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온 타이완 역시 남자복식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 세 개(여자단체, 여자복식, 혼합복식)를 가져가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라이벌 일본 역시 남자단식 금메달, 남자단체와 복식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부에서 선전했다.

반면 ‘안방’에서 대회를 치른 한국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남겼다. 이번 대회 한국은 남자 이상수, 정영식, 김민석 여자 양하은, 전지희(대림대/포스코에너지), 황지나(대림대/KDB대우증권) 등 국가대표 주전들이 모두 참가한 최강팀을 꾸려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여자단체전은 동메달에 그쳤고, 남자단체전은 8강에서 탈락하며 입상마저 실패했다. 남녀가 나란히 4강에 올랐던 개인단복식도 모두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석-전지희 조의 혼합복식 금메달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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