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혼합복식

김민석(군산대/KGC인삼공사)-전지희(대림대/포스코에너지) 조가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7월 11일 저녁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치러진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타이완의 창훙치에-첸츠유 조를 완파했다.
 

▲ (장성=이효영 기자) 김민석-전지희 조가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치른 4강전에서 같은 타이완의 ‘에이스 복식조’인 첸치엔안-쳉아이칭 조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민석-전지희 조에게 ‘2장’ 창훙치에-첸츠유 조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김민석과 전지희는 초반부터 맹렬하게 공격했고,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인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타이완 선수들은 일찍 전의를 상실했다. 스코어는 게임마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김민석과 전지희는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결국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대 0(11-9, 11-8, 11-9, 11-8)의 완승을 거뒀다.
 

▲ (장성=이효영 기자) 창훙치에-첸츠유 조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4대 0으로 끝났다.

김민석-전지희 조는 애초부터 이번 대회 혼합복식의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작년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했고, 국내 선수권대회인 종합대회에서도 자주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실업팀 소속이지만 개최국으로 좋은 성적이 필요했던 이번 대회를 위해 국가의 특별한 부름을 받았다. 단체전에서 예상 밖의 부진으로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개인전 첫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믿음에 보답했다.
 

▲ (장성=이효영 기자) 감격의 우승 순간 “수고했다. 지희!” “고마워요. 오빠!”

김민석은 경기 직후 “오픈대회가 이어지면서 몸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단체전에서 제대로 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실은 복식 종목에 주로 중점을 두고 준비했는데 일단은 생각대로 돼서 다행이다. 내일 있을 남자복식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 까다로운 상대는 많지 않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출신 귀화선수인 전지희에게 이번 금메달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가대항 종합스포츠 제전에서 따낸 뜻 깊은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너무 기쁘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서 좋다. 잘 받쳐준 민석이 오빠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한국대표선수로 따낸 금메달이라 더욱 좋다”고 감격을 표했다.
 

▲ (장성=이효영 기자) 남은 종목도 여기 다시 서겠다!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른 김민석-전지희 조.

이로써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조금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던 한국 선수단은 개인전 첫 금메달을 가져오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최상의 결과를 만든 혼합복식과 더불어 개인복식에서도 남자 김민석-정영식 조, 여자 양하은-전지희 조가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석과 전지희는 복식에서 2관왕을 노린다. 단식은 아직 32강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한국 대표선수들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가 초반의 무겁던 분위기를 넘어 ‘해피엔딩’을 향하기 시작했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11일 (혼합복식, 개인복식) 경기 결과

▶ 혼합복식 결승전
김민석-전지희(한국) 4 (11-9, 11-8, 11-9, 11-8) 0 창훙치에-첸츠유(타이완)

▶ 혼합복식 4강전
김민석-전지희(한국) 4 (9-11, 6-11, 11-7, 11-7, 14-12, 11-5) 2 첸치엔안-쳉아이칭(타이완)
창훙치에-첸츠유(타이완) 4 (11-4, 11-6, 11-9, 6-11, 11-7) 1 메르츠리킨 타라스-노스코바 야나(러시아)

▶ 혼합복식 8강전
김민석-전지희(한국) 4 (11-4, 11-6, 11-2, 11-8) 0 페르티코우스키 파웰-쿠신스카 클라우디아(폴란드)
정영식-양하은(한국) 1 (10-12, 7-11, 9-11, 11-8, 9-11) 4 메르츠리킨 타라스-노스코바 야나(러시아)

▶ 남자복식 8강전
김민석- 정영식(한국) 4 (11-7, 11-5, 2-11, 11-2, 11-9) 1 고레비오우스키 마테우스-페르티코우스키 파웰(폴란드)

▶ 여자복식 8강전
양하은-전지희(한국) 4 (11-6, 11-7, 11-2, 11-8) 0 구세바 에카테리나-클리조바 엘리자베타(러시아)
이소봉-이영은(한국) 1 (8-11, 9-11, 11-6, 8-11, 4-11) 4 키타오카 에리코-쇼우지 유키(일본)

▶ 남자복식 16강전
김민석-정영식(한국) 3 (11-1, 11-7, 11-4) 0 우에다 진-요시다 마사키(일본)

▶ 여자복식 16강전
전지희-양하은(한국) 3 (11-2, 7-11, 11-7, 11-6) 1 클로바누 이리나-이스트라테 록산나(루마니아)
이소봉-이영은(한국) 3 (8-11, 11-1, 14-12, 11-8) 1 블라즈코 애나-노스코바 야나(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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