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개인복식

동반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의 남녀 복식조가 모두 동메달로 만족했다.

연속되는 대회 일정에 지친 탓일까? 12일 저녁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계속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남녀 개인복식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남녀 복식조는 모두 패했다.

중국의 강자들을 만난 여자복식의 양하은(대림대/대한항공)-전지희(대림대/포스코에너지) 조는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잡아내고 기세를 이어가 게임스코어 3대 2까지 먼저 앞서갔으나 이후 두 게임을 연속해서 내주고 3대 4(12-10, 9-11, 12-14, 11-6, 11-6, 1-11, 8-11) 역전패를 당했다. 6게임 이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 (장성=이효영 기자) 양하은-전지희 조는 선전했으나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남자부 김민석(군산대/KGC인삼공사)-정영식(대림대/KDB대우증권) 조는 졸전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의 로테이션은 자주 엉켰고 수비 범위도 넓지 않았다. 직전 코리아오픈 우승을 달성했던 그 선수들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세계랭킹은 한국보다 낮지만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상대 선수들에 대한 대비도 허술했다. 상대적으로 타이완의 창훙치에-후앙셩셩 조는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과시하며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1대 1로 초반 균형을 이룬 뒤 3게임부터는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한 채 끌려가다 경기를 끝냈다. 최종 스코어 1대 4(6-11, 11-4, 7-11, 6-11, 7-11)의 무기력한 패배였다.
 

▲ (장성=이효영 기자) 지쳤나? 김민석-정영식 조는 졸전 끝에 완패를 당했다.

4강전에 이어 치러진 결승전에서는 남녀 모두 한국을 이기고 올라온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조들이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게 남은 결과였다. 여자는 중국의 체샤오시-장위에 조가 타이완의 쳉아이칭-리아이첸 조를 4대 2(11-8, 11-8, 5-11, 14-12, 12-14, 11-9)로 꺾고 결국 금메달을 가져갔다. 타이완 국가대표들도 끈질긴 듀스접전을 벌이며 추격했지만 중국탁구의 저력이 더 강했다. 여자복식을 우승한 체샤오시는 마지막 날 치러질 개인단식 4강에도 올라있다.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린다.
 

▲ (장성=이효영 기자) 여자복식 금메달은 결국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체샤오시-장위에 조.

남자복식 우승은 타이완의 창훙치에-후앙셩셩 조가 차지했다. 4강전에서 중국의 수비 복식조를 꺾고 올라온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가 첫 게임을 먼저 가져가며 기세를 이어갔으나 타이완 선수들의 유니버시아드 ‘DNA’가 더 강했다. 창훙치에는 유니버시아드 단식과 복식 등에서 이미 우승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다. 접전이 예상됐지만 4대 1(4-11, 11-5, 12-10, 11-8, 11-6) 일방적인 스코어로 끝났다. 이번 대회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 여자복식 등에서 연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타이완은 이로써 첫 금메달의 기쁨도 누렸다.
 

▲ (장성=이효영 기자)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타이완의 창훙치에-후앙셩셩 조. 타이완은 첫 금메달의 기쁨도 누렸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다섯 종목이 마감된 현재까지 혼합복식 금메달(김민석-전지희), 여자단체전 동메달, 남자복식 동메달(김민석-정영식), 여자복식 동메달(양하은-전지희) 등 금 하나, 동 셋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특히 남녀복식은 오래 호흡을 맞춰왔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노리고 출전했던 종목이었기에 만족할 수만은 없는 성과였다.

이제 하루만을 남겨놓고 있는 유니버시아드 탁구는 마지막 날인 13일 남녀단식 메달 주인공들을 가린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 탁구는 대표단의 출전으로 인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의 크기도 작지 않은 모양새다. 최소한의 위안거리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마지막 날 보다 밝은 색깔의 메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4강전에 진출해있는 이상수(경기대/삼성생명)와 양하은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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