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단체전

결국 대학탁구도 최강은 중국이었다. 10일 저녁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계속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단체 결승전에서 남녀부 모두 중국이 우승했다. 한국을 꺾고 올라온 남자 일본과 여자 타이완을 똑같이 3대 1로 이겼다.
 

▲ (장성=이효영 기자) 결국 최강은 중국이었다. 3단식 완승으로 승기를 휘어잡은 라이지아신.

중국탁구의 두터운 저변을 다시 확인시킨 승부였다.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었지만 일본의 세계랭커들도 타이완의 국가대표들도 결과적으로 상대가 되지 못했다. 중국은 토너먼트 초반에는 전력을 기울이지 않는 듯 느슨한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었다. 한국 팀 코칭스태프가 본선 대진추첨 때 오히려 중국 쪽 라인에 서고 싶어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 결국 승리를 쟁취해내는 중국의 마법 같은 탁구는 유니버시아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 (장성=이효영 기자) 일본은 에이스 모리조노를 3단식에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중국’은 ‘중국’이었다. 작심하고 나선 결승 승부에서 말 그대로 지지 않는 ‘중국탁구’를 선보였다. 독기 품은 얼굴로 대드는 일본 선수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남자단체전은 1단식 하나만을 내준 뒤 이어진 세 매치를 다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했다. 수비전형 첸신과 뤼위가 1점씩을, 공격수 라이지아신도 승점을 보탰다. 2013년 러시아대회에 이은 연속 우승이었다.
 

▲ (장성=이효영 기자) 연속 우승을 달성한 중국벤치다. 정말 지겨운 차이나 핑팡치우!

일본은 확실한 승점을 위해 결승 이전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모리조노 마사타카를 3단식에 세웠다. 1단식 주자 오시마 유야가 먼저 승점을 따내며 계획이 맞아 들어가는 듯 했지만 중국의 3단식 주자 라이지아신이 일본의 계산을 불허했다. 3대 0 완승으로 오히려 기를 꺾었다. 3단식 종료 시점 2대 1 중국의 리드 상황이 되자 승부의 추는 급격히 기울었다. 4단식에서 첸신이 요시다 마사키를 상대로 우위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3대 1 남자단체전 중국 우승!
 

▲ (장성=이효영 기자) 여자 우승을 확정한 체샤오시. 개인전도 유력한 금메달후보다.

역시 3대 1로 마무리된 여자단체전은 양 팀 에이스의 무게감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날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양하은과 전지희를 다 잡아내며 타이완의 영웅이 됐던 쳉아이칭(세계38위)은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체샤오시(세계54위)에게 패하면서 우승 순간의 기쁨을 넘겨줬다. 세계랭킹은 낮았지만 체샤오시는 올해 월드투어 슈퍼시리즈 독일오픈 단식에서 8강까지 올랐던 강호다. 유니버시아드도 두 대회 연속 출전으로 2013년 개인단식 챔피언이기도 하다.
 

▲ (장성=이효영 기자) 한국전 승리의 영웅이었던 쳉아이칭이 에이스 대결을 극복하지 못했다. 타이완은 전 대회에 이은 연속 준우승.

체샤오시와 쳉아이칭은 각각 1단식과 2단식을 승리한 뒤 중국의 2대 1 리드상황 4단식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동점이 될 경우 5단식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두 팀의 전력은 백중세였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풀게임 접전의 승자는 그리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체샤오시였다. 쳉아이칭은 포어에서 밀리지 않았으나 백핸드의 세밀함에서 우위를 보인 상대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고, 체 샤오시는 벤치에서 기다리던 동료들에게 달려가 환희의 포옹을 나눴다. 3대 1 여자단체전 중국 우승!
 

▲ (장성=이효영 기자) 우승 순간의 중국 벤치. 전 대회 3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며 중국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로써 이번 대회 단체전은 남녀 모두 중국의 우승으로 끝났다. 남자는 일본이 은메달, 타이완과 프랑스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여자는 타이완이 은메달, 한국과 일본이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1진급 선수들로 진용을 꾸려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은 남자는 8강에 그쳤고, 여자는 동메달로 만족하면서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 (장성=이효영 기자) 결승전이 끝난 직후 시상식이 열렸다. 동메달을 딴 한국여자팀.

탁구경기 개막 5일째를 넘어선 이번 대회는 이제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개인전에서 본격적인 메달경쟁에 돌입한다. 11일 혼합복식, 12일 남녀복식,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남녀단식 메달 주인공들이 가려진다. 대회 초반 발톱을 숨기고 있던 중국 선수들이 대회가 종반부로 치달을수록 진면목을 드러내면서 개인전 판도 예상도 이전보다 신중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단체전 부진을 개인전에서 만회할 각오를 다지고 있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보다 강인한 정신무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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