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승운이 무르익고 있다. 이상수(경기대/삼성생명)와 양하은(대림대/대한항공)이 개인단식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12일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계속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남녀개인단식 8강전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하며 금메달 꿈을 부풀렸다. 전 날 혼합복식 금메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 선수단은 이로써 대회 마지막 날까지 금메달을 향한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치러진 여자 8강전에서 양하은은 타이완의 리아이첸과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게임스코어 3대 1까지 먼저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이후 두 게임을 연달아 9점으로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리아이첸(세계71위)은 애초부터 기량으로나 랭킹으로나 양하은(세계14위)이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 작심하고 마지막 게임에 나선 양하은은 초반부터 거센 드라이브를 작렬시켰으며 경기가 끝난 순간 승자의 자리에는 결국 양하은이 서있었다.
 

▲ (장성=이효영 기자) 양하은이 개인단식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다음 상대는 강호 체샤오시(중국)다.

이어 치러진 남자 8강전에서 이상수는 러시아의 복병 크리보셰프 비아체슬라바를 완파했다. 특유의 빠른 박자를 앞세워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오히려 이상수에게는 16강전이 고비였다. 한국 선수들의 숙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의 마치 아수카를 상대했다. 듀스 끝에 먼저 첫 게임을 내주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지만 이상수는 담대한 근성으로 이겨냈다. ‘닥공’ 스타일의 탁구를 고수하며 스피드에서 우위를 보인 끝에 결국 4대 2의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한국은 마지막 날 오전 열 시부터 치러질 남녀단식 4강전에서 금메달을 향한 전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남자단식 4강전은 ‘삼국지’다. 4강전에서 이상수는 한국의 김민석을 이기고 올라온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를 상대한다. 맞은편 대진에서는 역시 한국의 정영식을 꺾은 중국의 리우위가 일본의 오시마 유야를 만난다. 한국과 중국의 에이스가 일본의 강적들을 꺾고 결승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장성=이효영 기자) 이상수가 남자단식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다음 상대는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다.

여자단식 4강전에서는 한국과 유럽의 강자가 두 중국 선수를 상대한다. 양하은의 4강전 상대는 중국의 에이스 체샤오시다. 루마니아의 쇠츠 베르나데트는 이번 대회 개인전 전 종목을 통틀어 유일하게 입상권에 올라온 유럽 선수로 4강전에서 중국의 장위에를 상대한다. 양하은과 베르나데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싸운 인연도 있다. 당시 양하은이 패하면서 루마니아 탁구의 ‘역사’를 만들어줬었다. 4강전에서 나란히 이기고 재대결할 수 있다면 최상의 흥미로운 대결이 될 듯하다. 물론 최강자들인 중국을 꺾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편 함께 8강전에 나섰던 여자 전지희와 남자 김민석, 정영식은 아쉽게 패하고 도전을 멈췄다. 전지희는 중국의 장위에와 만나 선전했지만 눈에 띄게 떨어진 체력을 극복하지 못했고, 김민석은 일본 모리조노 마사타카의 근성에 무너졌다. 정영식은 중국의 수비수 리우위와 풀게임접전을 펼쳤지만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끝내 패했다. 단식에서 도전을 멈춘 세 선수는 현재 진행 중인 개인복식 4강전에서 더 밝은 메달 색깔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남녀 개인단식 8강전 결과

▶ 여자단식 8강전
양하은(한국) 4 (11-7, 11-7, 9-11, 11-4, 9-11, 9-11, 11-5) 3 리아이첸(타이완)
전지희(한국) 2 (11-5, 5-11, 13-11, 8-11, 11-13, 2-11) 4 장위에(중국)

▶ 남자단식 8강전
정영식(한국) 3 (9-11, 11-9, 10-12, 11-9, 11-8, 7-11, 11-13) 4리우위(중국)
김민석(한국) 0 (7-11, 7-11, 7-11, 3-11) 4 모리조노 마사타카(일본)
이상수(한국) 4 (11-6, 11-4, 11-9, 11-8) 0 크리보셰프 비아체슬라바(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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