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개인복식

아시아의 강호 4개국이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장성 홍길동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개인복식은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타이완이 남녀 개인복식 4강에 각각 한 조씩을 진출시켜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자존심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됐다.

12일 오후 다섯 시 30분에 예정돼 있는 여자복식 4강전은 한국의 양하은(대림대/대한항공)-전지희(대림대/포스코에너지) 조가 중국의 체샤오시-장위에 조와 맞붙고, 일본의 키타오카 에리코-쇼지 유키 조가 타이완의 쳉아이칭-리아이첸 조와 맞대결을 벌인다.
 

▲ (장성=안성호 기자) 전지희-양하은 조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무게중심은 아무래도 이번 대회 단체우승의 주역들이 힘을 합친 중국 조와 네 조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대결로 기울어있다. 4강전이 실질적인 결승전이다. 특히 중국의 체샤오시(세계54위)는 전 대회인 2013년 유니버시아드 단식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중국의 단체우승에도 크게 공헌한 선수다. 세계랭킹은 한국 선수들보다 낮지만 올해 월드투어 독일오픈 여자단식 8강까지 진출했을 만큼 강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어 신중한 견제가 요구된다.

한국 국가대표 양하은(세계14위)-전지희(세계19위) 조는 금년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올해 크로아티아오픈 정상에 올랐고, 필리핀오픈 준우승, 코리아오픈 4강 등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쌓아오고 있다. 안정적인 연결력을 갖고 있는 두 선수의 호흡이 체샤오시의 공격력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가 4강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4강전은 여자부 준결승전에 이은 오후 6시 15분에 예정돼 있다. 한국의 김민석(군산대/KGC인삼공사)-정영식(대림대/KDB대우증권) 조가 타이완의 창훙치에-황셩셩 조를 만나고,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가 중국의 첸신-리우위 조를 만난다. 남자는 두 경기 모두 백중세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한일전’을 벌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장성=안성호 기자) 코리아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제패에 나서고 있는 김민석-정영식 조.

한국 국가대표 김민석-정영식 조 역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로테르담 세계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이미 메달 경험을 갖고 있다. 금년 쑤저우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8강에 올랐고, 직전에 치러진 코리아오픈에서도 남자복식을 제패한 한국의 ‘믿는 도끼’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컨디션 조절 실패로 부진한 결과를 낳았지만, 전 날 혼합복식 금메달을 계기로 한국 선수단 분위기도 반전을 이루고 있는 만큼 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중이다.

남녀복식 결승전은 4강전을 모두 마무리한 뒤 여자부는 오후 일곱 시 30분, 남자부는 오후 여덟 시 15분에 각각 시작한다. 혼합복식에서 최고의 결말을 만들어낸 한국 선수단이 이어지는 개인복식에서도 또 한 번 가장 높은 시상대에서 웃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장성=안성호 기자) 개인단식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수의 경기모습.

한편 폐막일을 하루 앞두고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탁구경기는 현재 남녀 개인단식 토너먼트가 한창 진행되는 중이다. 개인단식에서도 컨디션을 회복한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남자 이상수(경기대/삼성생명), 김민석, 정영식이 16강전을 펼치고 있으며, 여자는 양하은과 전지희가 8강에 올라 다음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12일 개인복식이 모두 끝나면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오전부터 남녀단식 4강전과 결승전이 차례로 이어진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