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출사표 “홈에서 최고 성적 목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이 단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경기장인 부산 벡스코에는 각국 선수들이 속속 모여 들며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중이다. 오랜 탁구동료로서 반가운 해후를 나누는 이들은 이틀 후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격전을 벌이게 된다.

한국탁구를 대표하는 태극전사들도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달까지도 WTT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유지해온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의 짧은 강화훈련을 거친 뒤 부산에 입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탁구 국가대표선수들의 각오를 들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회니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남자대표팀.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남자대표팀.

이상수
1990813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27
삼정초내동중중원고삼성생명국군체육부대삼성생명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은메달,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남자복식 동메달 / 2016, 2020 올림픽 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16, 2018년 동메달

단체전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6, 2018년에 함께 뛰었지만, 직전 대회였던 2022년 대회 때는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선수로는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더 대표선수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래서 더 개인적으로도 엄청나게 큰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의 어느 대회보다도 열심히 준비했고, 잘 할 자신도 있다. 얼마나 출전하게 될지 모르지만 기용되는 경기에서는 지금까지 준비하고 연습한 거 다 보여주고 나오겠다는 마음으로 뛸 것이다. 내가 맏형이긴 하지만, ()우진이를 비롯해서 후배들도 많은 경험이 있고,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내게 주어지는 역할만 제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어떤 대회든 목표는 늘 마지막 경기까지 뛰는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표를 예매하고 응원할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거기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우진
1995910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14
청대초남춘천중성수고미래에셋증권국군체육부대미래에셋증권(소속팀 없음)
2021,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2회 연속 은메달 / 2020 올림픽 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16, 2018, 2022년 동메달

부산에서 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대가 되는데,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하는 만큼 어쩌면 이 대회가 우리 선수들 모두 탁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만큼 작지 않은 부담도 되지만, 그 부담이 더욱 열심히 뛸 수 있는 동력이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소속팀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상황이어서 더 좋은 결과로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단체전에는 세 번을 나가 세 번 다 동메달에서 멈췄다. 우리 홈에서 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에이스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시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기보다 그저 주어지는 시합에서 열심히 뛴다는 각오만 있을 뿐이다. 우리 팀 동료들 모두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서로를 믿고 뛰면 이길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준비과정에서 해외원정을 많이 했다. 체력적인 부담보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현재 기술적으로 자신감이 올라있는 상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임종훈
1997121일생 /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18
봉산초대전동산중대전동산고KGC인삼공사한국거래소
2021,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2회 연속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18년 동메달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부터 영광이고 정말 잘하고 싶다. 일차적인 목표는 우선 비중국 선수들에게는 절대 지지 말자는 것. 그런 다음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강자들에게 도전하겠다. 세계대회 단체전은 2018년 스웨덴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에는 부상으로 선발전을 중도에 접어야 했었다. 세계선수권 복식 메달이 있으나 단체전은 모두 단식으로만 이뤄지는 경기다. 오히려 단식에서는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 정말 죽겠다는 각오로 뛸 것이다. 실은 현재 허리에 약간의 부상이 있다. 다른 대회였다면 조금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을 텐데, 그 정도는 참아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훈련을 계속해왔고 성과도 있었다. 그 만큼 이번 대회는 절실하다. 개인적으로는 팀을 옮긴 이후 첫 세계대회여서 더 결과로 증명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세계 어디라도 늘 중국 팬들이 많다. 이번에는 홈 어드밴티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
 

안재현
19991225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34
봉산초대전동산중대전동산고삼성생명한국거래소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동메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22년 동메달

한국에서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어떤 경기에 어떤 멤버가 선발로 뛰게 될지 모르지만 대표팀 다섯 명 모두 열심히 준비해왔으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지난 2022년 청두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독일에 아쉽게 패했다. 당시 내가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유럽보다 아시아 쪽 선수들과 상대성이 좋은 편이다. 그런데 이제는 유럽의 상위 랭커들도 거의 아시아 스타일을 닮아간다. 유럽의 생소한 선수들에게 오히려 고전하는 경향이 있어왔던 이유가 실은 그래서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크다. 주어지는 기회에서는 꼭 이겨서 형들에게 보탬이 되겠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팬 분들의 응원도 더 높아지는 걸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더 큰 응원을 기대하고 있고, 그 응원에 힘 받아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뛰겠다.
 

박규현
200538일생 /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179
의령남산초의령중신반정보고(중퇴)미래에셋증권
2023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 남자복식 금메달, 2023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첫 출전

첫 번째 성인대표팀 경기를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르게 됐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첫 단추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대로 잘 꿰어서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 이미 지금까지의 준비과정에서도 형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객관적으로 시합을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우리 팀의 히든카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라도 시합에 나갈 수 있도록 충실한 대비를 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기용되는 경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내내 긴장을 유지할 각오다. 아시다시피 세계선수권대회 경험이 없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걸 대회가 다가올수록 실감하는 중이기도 하다. 첫 대회 첫 경험이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서 향후의 또 다른 도전에도 힘이 되면 좋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전지희
19921018일생 /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22
중국 허베이성 출신(2009년 귀화) 포스코에너지(인터내셔널 미래에셋증권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은메달,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2020 올림픽 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18년 동메달, 202216

단체전은 이번 대회가 세 번째다. 스웨덴에서 남북단일팀으로 동메달을 딴 좋은 기억이 있고, 전 대회였던 2022년 청두 대회 때는 부상으로 많은 시합을 뛰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지 않은데, 다른 대회하고 똑같은 대회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은 그게 최고 목표다. 결과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만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아주 크다. 지금까지의 어느 대회보다도 멤버 구성이 탄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유빈이가 일단 기량이 올라왔고 앞에서 함께 끌어줄 수 있는 힘이 있다.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모두가 힘을 합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느 때보다 신났다. 팬 여러분께는 힘들 때마다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하고 싶다. 이번 대회 동안에도 즐겁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신유빈
200475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8
군포화산초 수원청명중 대한항공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은메달,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
2020 올림픽 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첫 출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은 처음이지만 지난 아시안게임을 통해 그동안 언니들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뛰었는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대단하다는 마음,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언니들이 짊어졌던 짐을 조금이라도 나눠 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단식 경기만으로 치르는 단체전이니까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개인전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주어진 경기는 다 이기고 싶다. 홈이라서 오히려 부담될 거라는 얘기도 듣곤 하는데 국가대표라면 그 정도는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게 작용시키면 더 좋은 힘으로 돌아오는 게 그런 식의 부담이라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에이스의 책임감도 마찬가지다. 겁내지 않고 맞설 것이다. 5번 시드인 여자팀은 8강전부터 아주 힘든 상대를 만날 수도 있다. 운도 따라야 한다. 하지만 메달을 따려면 어차피 겪어야 하는 상대들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승리로 한국이 시상대에 서는데 기여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는 꼭 보여드릴 것이다.
 

이시온
1996527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46
문산초 문산여중 문산수억고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2015, 2016, 2017, 2019, 2021, 2022,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16, 202216

세계선수권대회를 자주 뛴 편이지만 나갈 때마다 16강에서 떨어졌으니 성적이 좋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는 반드시 더 높은 단계에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에도 세계대회 준비할 때는 항상 열심히 잘 하자하는 마음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이번 대회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더 분석하고 더 대비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WTT 대회를 계속 나갔는데, 그 와중에도 새벽 운동하고 하드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우리 팀은 아무래도 ()유빈이와 ()지희 언니가 앞에서 뛰고, 승부처가 될 수 있는 3매치가 남은 선수들에게 맡겨질 공산이 크다. 3매치를 이겨야 경기도 이긴다는 책임감을 갖고 출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주어진 몫을 다할 각오다. 이번에는 정말로 세계대회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사실 한국에서 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감은 아주 크지만, 이 부감감이나 긴장감은 대회 끝나면 사라지는 것이다. 떨기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이은혜
199552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66
중국 허베이성 출신(2011년 귀화) 단원고 대한항공
2020년 세계대회 국가대표 첫 선발 코로나로 취소,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첫 출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지난 2020년에 대표팀에 선발됐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세계대회가 취소됐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부산에서 하는 이번 대회에 대한 느낌이 더욱 간절하다. 지난 대회 때 보여드릴 수 없었던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는 꼭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만 책임이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실 선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지나고 나면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은 개인적인 희망도 있다. 경기장에 많이들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멤버들 다섯 명이 똘똘 뭉쳐서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다. 이번 대회는 예감이 아주 좋다.
 

윤효빈
19981223일생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 세계랭킹 159
범계초 안양여중 미래에셋증권
2020년 세계대회 국가대표 첫 선발 코로나로 취소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 202216

지난 2022년 청두대회에서 주전으로 뛰었지만 아시다시피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리고 작년 개인전 대표를 놓치고, 이번에 다시 합류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에 설레고 흥분되는데, 무엇보다도 청두에서 결과적으로 제대로 하지 못했던 몫을 부산에서는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때보다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대표팀의 분위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무래도 모두들 우리나라에서 하다 보니까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느낌이다. 그러한 과정에 나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WTT 대회를 다니면서 약간 컨디션이 저하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잘해낼 자신도 있다. 부산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재밌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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