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팀 27년 만의 메달 도전, 르브렁 ‘천재 형제’가 이끈다

▲ (월간탁구/더핑퐁=정영훈 기자)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덴마크를 꺾었다. 펠릭스 르브렁이 승리를 이끌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정영훈 기자)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덴마크를 꺾었다. 펠릭스 르브렁이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 남자대표팀은 현재 유럽에서 독일, 스웨덴 등과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프랑스 남자대표팀은 지금까지 유럽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 총 4회 결승에 올라 우승 3(84, 94, 98), 준우승 2, 3위 입상 4회를 차지했다. 우승 횟수는 독일(15), 스웨덴(9), 헝가리(4)에 이어 4위지만, 마지막 우승이 1998년 에인트호번 대회로 26년 전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금까지 프랑스 남자대표팀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은메달 2(48, 97), 동메달 4(36, 47, 50, 53)를 따냈다.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이후 지금까지 무려 27년 동안 입상하지 못했다. -필리페 가티엥(Jean-Philippe Gatien), 파트릭 칠라(Patrick Chila) 90년대 스타들 이후 후계 양성에 실패한 까닭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정영훈 기자)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덴마크를 꺾었다. 형 알렉시스 르브렁의 경기모습. 
▲ (월간탁구/더핑퐁=정영훈 기자)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덴마크를 꺾었다. 형 알렉시스 르브렁의 경기모습. 

프랑스 남자탁구는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시몽 고지가 성장하면서 유럽 4강권 도약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세계대회 입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2022년 청두 대회까지 2(16, 22)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는 8강에서 잉글랜드에 23 역전패했고, 직전 대회인 2022년 청두 대회 때도 8강에서 독일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프랑스 남자 탁구를 이끄는 르브렁 형제

프랑스 남자대표팀은 형제가 에이스로 활약하는 팀이다. 동생 펠릭스 르브렁(세계6), 형 알렉시스 르브렁(세계22)이 팀 내 세계랭킹 1, 2위다. 특히 동생 펠릭스 르브렁은 유럽 선수로 드물게 중국식 펜 홀더를 사용하는 선수다. 2023 WTT 컨텐더 안탈리아 대회 남자단식에서 성인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펠릭스 르브렁은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세계랭킹을 어느새 6위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진행 중인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 중 중국 선수 5명을 제외하고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이제 17(2006912일 생)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넌 차이니스 최고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2022년의 아픈 기억

르브렁 형제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첫 데뷔전을 치른 것은 직전 대회인 2022년 청두 대회다. 당시 프랑스는 조별 라운드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고,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32로 꺾었지만, 8강전에서 독일 벽을 넘지 못했다. 르브렁 형제가 1, 2매치를 차례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거짓말같이 3, 4, 5매치를 모두 패해 역전패하고 말았다. 25년 만의 세계대회 입상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 (월간탁구/더핑퐁=정영훈 기자) 펠릭스 르브렁은 중국식 펜 홀더 이면타법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다.
▲ (월간탁구/더핑퐁=정영훈 기자) 펠릭스 르브렁은 중국식 펜 홀더 이면타법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다.

부산은 기회의 땅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 남자대표팀은 세계 6위 넌 차이니스 최고 선수가 에이스로 뛰는 강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인 16일 조별 라운드 4그룹 첫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덴마크를 31로 꺾으면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역시 르브렁 형제가 3(1, 3, 4매치)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년 전 청두 대회에서 역전패 아픔을 겪었던 르브렁 형제는 그동안 국제대회 경험이 더해지며 더 강한 선수로 성장했다. 르브렁 형제를 앞세운 프랑스 남자대표팀이 부산에서 27년 만의 입상에 성공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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