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양하은(대한항공)이 종합선수권 왕좌에 올랐다.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21일)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양하은은 국내 최고 수비수이자 대표팀 선배인 서효원(렛츠런탁구단)에게 4대 1(7-11, 11-8, 11-5, 11-9, 11-8)로 승리했다.
 

▲ (여수=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생애 처음으로 종합선수권 단식 챔피언이 됐다.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오르기 시작한 상승세가 계속됐다. 직전의 전국체전에서 실업 입단 3년 만에 처음 개인우승을 따냈던 양하은은, 실업 최고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명실상부한 챔피언전에서도 우승하며 한국 여자탁구 최고 에이스임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양하은 역시 플라스틱 볼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것이 우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백핸드 연결력의 강점은 더욱 부각됐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어핸드 공격력은 강화됐다. 반면 회전에 민감한 수비전형 서효원은 본인의 장기인 커트를 연속해서 보내기에 자주 한계를 드러냈다. 양하은의 힘 실린 드라이브가 서효원의 좌우코스를 자주 꿰뚫을 때마다 스코어가 벌어졌다.
 

▲ (여수=안성호 기자) 최고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가 간절해졌다는 양하은이다.

양하은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작년 대회에서 서현덕(삼성생명)과 함께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으나 단식에서 따낸 ‘챔피언’의 기쁨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양하은은 “종합선수권 단식에서는 늘 8강이 고비였다. 4년 연속 8강에서 떨어지면서 징크스가 생길 정도였다. 이번 대회도 영숙(박) 언니와의 8강전(4대 3 승)이 가장 힘들었다. 고비를 넘기면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4년 양하은은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에이스의 중책을 떠맡았다. 16강에 머문 세계선수권과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진한 눈물을 흘렸다. 아시안게임 단식 동메달 이후 한 단계 성장했다. “모든 경기의 한 포인트 한 포인트가 간절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날 단체전에서 팀이 8연패에 실패하면서 의욕이 무너지는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성장의 힘’이 고비를 넘기게 했다. 실업 입단 이후 개인전 4강에 오른 적이 없었던 양하은은 직전 전국체전과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서 연속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면서 달라진 ‘양하은’을 과시했다. 앞으로도 한국 여자탁구를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고비도 그렇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여수=안성호 기자) 앞으로도 수많은 고비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탁구 에이스의 힘으로 극복해나갈 것이다.

양하은은 시상 직후의 우승 인터뷰에서 “전날 단체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팀 동료들이 정말 열심히 응원해줬다. 언니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세계대회나 아시안게임 등을 지나면서 좀 더 빨리 냉정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스스로 미덥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가려 한다. 내년 시즌은 올림픽 출전권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옆 탁구대에서 동시에 치러진 남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정영식(KDB대우증권)이 김민석(KGC인삼공사)에게 4대 0(11-7, 11-7, 11-4, 11-2)의 완승을 거두고 지난 2012년 제66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종합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왕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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